김해 최대 주택조합 내부 갈등 '폭발'
김해 최대 주택조합 내부 갈등 '폭발'
  • 박준언
  • 승인 2018.01.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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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조합 못 믿겠다”...조합측, “법적 문제없다”
김해지역 최대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추진 중인 율하 이엘지역주택조합이 착공도 하기 전에 조합원끼리 충돌을 빚고 있다.

조합원만 3300여 명에 달하는데다 분담금 등 관련 금액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해율하 이엘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유 신문동에 추진 중인 대규모 아파트, 오피스텔 건립 사업이 조합 집행부과 업무 대행사 간 유착 비리로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2015년 2월 구성된 율하 이엘지역주택조합과 대행사인 이엘100은 아파트 3764가구, 오피스텔 634호 등 총 4398가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조합은 2016년 4월 설립인가와 6월 사업승인을 시로부터 받았지만, 시공사 선정이 불발되면서 조합 내 불신과 대립이 불거졌다.

350여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해 6월 조합 측 사업비 집행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합 임원과 업무·분양 대행사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비대위는 “토지 매입 과정에서 부당한 업무처리를 하거나 설계용역 계약에서도 계약금액을 부풀려 집행하는 등 총 280여억원을 배임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합장과 조합 임원을 교체해야만 불공정하게 이루어진 계약을 변경하거나 해지할 수 있다”며 “과도하게 계약된 용역비 중 아직 미지급된 용역비라도 지급을 중단해야 조합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비대위 측이 제기한 배임· 횡령 의혹 등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변호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경찰 조사에서도 최초 고소내용은 전체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1군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에 들어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비대위가 오히려 조합을 흔들고 사업을 방해해 대다수 조합원에게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합 측은 2월 3일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고 1군 시공사가 참여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2∼3월 중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갈등이 격화되자 수년간 내 집 마련을 위해 꿈을 키워온 조합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더 깊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이지만, 사업지연과 변경에 따른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전에 사업계획 타당성, 자금관리 투명성, 조합규약 등을 꼼꼼히 살피야 재산상 손해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김해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해율하 이엘지역주택조합 측이 4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비대위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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