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 피플
톨게이트 요금징수원에서 인기강사로'동생과 약속' 지킨 김현진씨의 행복한 도전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1.04  22:04:2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김현진(49) 미라클 FUN연구소 소장은 생각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주의자다. 강사라는 직업을 택할 때도 ‘망설이면 늦다’라는 생각에 대학원에 진학할 때도 그랬다.

“일단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편이에요. 열심히 한 덕분인지 남들보다 빨리 조기졸업을 했죠”

밝은 미소와 함께 말을 건네는 현진씨의 표정은 생기발랄했다. 웃음치료 강사 출신이니 당연히 그러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녀에게 지난 10년은 누가 뭐래도 인생의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니깐.

현진씨는 웃음치료 강사에서 지금은 조직분야와 친절 교육 전문 강사로 영역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멀리 제주도에서 서울 등 수도권까지 그녀를 찾는 곳은 그야말로 전국구다.

사실 알고 보면 강사란 직업은 그녀에겐 생소한 직업이다.

현진씨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징수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결혼과 함께 지인의 권유로 진주 상평IC와 서진주 IC 등에서 7년간 근무했다.

감정근로에 속하는 직업이지만 현진씨는 낙천적인 성격과 성실함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고객 친절을 생활화하는 직장이라서 출근하기 전에는 항상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하고 나갔어요. 자연스럽게 7년 동안 친절이 배였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삶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하나뿐인 여동생이 지병으로 세상을 일찍 떠난 것. 그때가 38살 무렵이었다. 동생 병간호를 위해 그녀는 직장을 그만뒀다.

“어느 날 병원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서 웃음치료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어요. 옆에 있는 동생에게 ‘언니가 한번 도전해 볼까?’ 그랬더니 동생이 ‘언니는 잘할 수 있을 거야’ 라고 답하는 거예요. 그때 무조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관련 자격증과 교육을 하나둘 수료하면서 전문 강사의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초보 강사가 설 강단이 없었다. 그렇게 실의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기적적으로 동생의 병간호를 하면서 알게 된 진주시보건소에서 그녀에게 첫 강의를 요청했다.

“우리 속담에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낸 뒤라서 마치 동생이 언니에게 주는 선물 같아서 정말 물불을 안 가리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 배운 경영학을 배경으로 톨게이트 징수원으로 일하면서 체득한 친절 강의는 그녀만의 전매특허다.

공무원연수원이나 교육 연수원 등지에서 그녀를 찾는 이유다. 최근에는 KBS아침마당과 MBC TV특강에 출연하기도 했다.

“동생이 이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강단에 서는 순간도 행복하지만 제겐 강의준비를 하는 시간조차도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녀는 “일 자체가 재미있어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뭔가를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부딪혀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다른 누군가의 도전과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는 다른 분들에게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 강의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임명진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