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급자가 성추행 신고 도운 여경에 보복이라니…
경찰 상급자가 성추행 신고 도운 여경에 보복이라니…
  • 경남일보
  • 승인 2018.01.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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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부당한 피해를 당한 시민에게 큰 도움을 주는 지팡이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내에서 한 현직 여성경찰관이 ‘갑질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조직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경찰관은 지난 8일 김해경찰서 정문 앞에서 ‘후배의 성추행 신고를 도왔더니 보복을 당했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현직 여경이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조목조목 적어 놓은 ‘저는 대한민국 여자경찰관’이라고 밝힌 피켓을 들고 시민을 상대로 호소에 나선 일은 가히 충격적이다.

피켓에는 후배 여경이 상급자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신고하게 도왔는데 오히려 자신이 상급자로부터 협박을 당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사실이라면 경찰에서 벌어지는 것이라고는 믿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일이다.

해당 여경은 함께 근무했던 상급자가 “‘너 때문에 우리 경찰서 치안성과가 꼴찌가 된다. 성비위 면담을 했으면 나한테 먼저 보고해서 무마해야지 왜 감찰에 신고하게 했느냐’며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상급자는 자신이 처리한 112신고 건을 약점으로 삼아, “너 이거 언론에 터트려 줄까. 내가 이거 크게 한번 만들어 줄까라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신고를 도운 여경에게 상급자의 보복 협박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경찰 감찰반이 이러한 내용을 다 알면서도 갑질 조사를 빨리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 갑질에 대한 공개적인 감찰을 요구한 내용을 볼 때, 남의 일로 보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신고자를 보호해야 할 경찰이 보호는 커녕 상급자가 보복을 자행한다면 아연실색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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