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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84> 인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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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0  03: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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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정
송강정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인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런 인문학은 광범위한 학문영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언어 역사 법률 철학 종교 비평 고전학 예술사 예술의 이론과 실천 등 목적과 가치를 인간적 입장에서 규정하는, 인간과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통칭하는 것을 인문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금요일 오전, 노령산맥의 지맥인 추월산 금성산 광덕산 등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선경을 연출하는 담양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자마자 길 위의 인문학 이야기는 시작된다. 상호간의 인사와 함께 진행을 담당하는 분으로부터 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에 이어, 달리는 버스 안의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반가운 만남의 기쁨과 새로운 친교의 시간을 만들며, 섬진강 휴게소를 거처 창평전통안두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두부전골
두부전골


창평전통안두부는 담양에서 3대째 내려오는 콩요리 전문점으로 연륜과 그 세월에 어울리게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에서, 순두부찌개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어 몸에 좋은 콩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우리가 먹은 두부전골은 애호박 버섯 양파 돼지고기 대파 청양고추 등을 전골냄비에 맛깔스럽게 줄 세우고, 좀 더 구수한 손두부는 으스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맨 위에 살포시 눕힌 후, 빈공간은 갓 우려낸 멸치육수로 채워 보글보글 끓여 먹는 두부전골로,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지만 실제 맛 또한 예술이다. 시원한 국물 맛에 손이 절로 가니 기본 찬까지 여러 번 청해 먹으며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무리한 후 가사문학관으로 간다.

먼저 영상실에서 누정이 품은 가사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남도의 보물 100선을 시청한 후, 최한선 교수의 특강으로 선조들의 여유 있는 삶과 그들이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며 풍류를 즐기고 살았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가사문학관을 나와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으로 식영정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을 현장감 있게 음미함으로써, 선조들 삶의 풍류 속에서 애민 애국하는 마음을 체득하며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려다보면 땅이, 우러러보면 하늘이, 그 가운데 정자가 있으니 풍월산천 속에서 한 백년 살고자 한다.”는 송순의 호를 딴 정자 면앙정에서, 학문을 논하며 후학을 길렀던 날과 비슷한 시간의 해거름에 메타프로방스로 이동하여 예약된 펜션에다 짐을 풀고, 그 앞 명가정에서 떡갈비정식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 맛집다운 분위기로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상차림에 한우떡갈비 대통밥 죽순무침이 차려진 한우떡갈비정식은 맛 냄새 소리 등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움을 준다.

이런 행복한 시간 다음으로 달빛기행이 예정되어 있으니 그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저녁식사 후 보온을 각별히 신경 쓴 복장으로 죽녹원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그 앞을 출발 관방제림 메타세쉐콰이아 가로수길을 이어 걷는 달빛기행이 진행된다. 멀리서 다가왔다 멀어져가는 불빛과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별빛을 벗 삼으며, 친절하고 박식한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안전한 가이드로 생애를 통틀어 한두 번 해볼까 말까한 아름다운 달빛기행의 여운으로, 숙소에 도착해서도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새벽녘까지 친교의 시간을 갖다가 아름다운 꿈나라 여행을 했다.



 
황태해장국
황태해장국


새벽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몸을 데운 후, 마음이 통하여 함께하고 싶은 분들과 메타세쉐콰이아 가로수길을 완주하고 돌아와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시원한 황태국물 덕분에 더 편안한 기분으로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이동하여 세계적으로 우수한 죽세품들을 감상한 후, 잠시 공예체험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 나절을 보내다가, 벽오동으로 이동하여 보리밥정식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창평슬로시티를 투어하며 길 위의 인문학 이야기를 마무리 했다.

이런 길 위의 인문학 이야기로 주변과 스스로를 정리하며 감히 이런 얘기도 하고 싶다. 우리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육에서 이순신을 먼저 가르치고 나폴레옹을 얘기할 것이며, 유관순에 대하여 충분히 알게 한 후 잔다르크를 가르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 나라의 국민들이 이 세상에서 다른 나라의 눈치를 안 보며 편안한 삶을 영위하려면, 최소 인구 1억은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해보면 우리가 통일을 이루어도 7800만 명뿐이니,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산을 이룰 큰 노력이 필요하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식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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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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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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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나무박물관
한국대나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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