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비상, 병원마다 환자들 북새통
독감 비상, 병원마다 환자들 북새통
  • 임명진
  • 승인 2018.01.09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 B형 동시 유행…무료접종으로 예방 안돼
겨울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병원마다 독감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9일 오후 3시께 진주시 소재 A병원은 밀려드는 독감 환자들로 비어 있는 병실을 찾기 어려웠다. 갑자기 몰려든 환자들로 병실까지 입원환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보통 겨울이 되면 독감환자들의 방문이 많아지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많이 찾고 있다”면서 “비어있는 병실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독감 환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진료 대기시간도 평소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유행주의보가 지난해 12월1일자로 발령된 가운데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발령 당시에는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환자의 비율은 7.7명 수준이었지만 이후 12월 24일에서 30일 사이 71.8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번 독감은 저 연령대에서 환자수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7~12세의 경우 외래 환자 1000명 당 144.8명, 13~18세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21.8명을 차지할 정도로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이번 독감유행을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겨울철의 독감이 유행하기는 하지만 올해는 양상부터가 사뭇 다르다는 것.

보통 독감 초기에는 A형 독감이, 봄철이 다가갈수록 B형 독감이 유행하는 형태를 띠어 왔지만 올해는 A, B형 모두가 초기부터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30일까지 독감환자를 분석한 결과 B형 독감이 독감환자가운데 54.1%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A형은 45.9%를 차지했다.

문제는 A형 독감의 경우 국가에서 무료로 영유아나 노인 등에게 접종하는 3가 예방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B형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B형은 야마가타 계열로 4가 예방백신에 해당돼 무료 접종 백신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무료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리는 사례 또한 배제할 수가 없다.

각 지자체의 경우 3가 독감백신은 지금도 무료접종 할 수 있지만 현재 유행하는 B형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민간병원에서 따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통상 예방 백신의 경우 항체 형성까지는 1개월,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독감의 경우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독감에 감염 시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유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은 3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나 노인층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독감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초기에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