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득 사기장 ‘동화요변’ 출간
김용득 사기장 ‘동화요변’ 출간
  • 박준언
  • 승인 2018.01.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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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잇는 ‘장인의 세월’ 담아내
“흙과 함께한지 어언 50년, 이제 흙을 좀 안다고 해도 되겠지요”

경남도 지정 도자기 최고 장인인 운당 김용득(63) 선생이 자신의 도자 인생을 엮은 ‘동화요변(銅畵窯變)’을 출간했다.

자서전에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옹기를 굽던 시절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작품을 만들기까지 도공의 삶보다는, 오히려 흙과 시간이 한 명의 장인을 빚어낸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있다. 동화요변은 제1부 가난과 옹기가마, 제2부 천추의 한풀이, 제3부 운당의 작품세계 등으로 엮어져 있다.

동화(銅畵)는 붉은색 등이 강하게 나타나는 도자기인 진사(辰砂)의 또 다른 명칭이다. 운당은 “국내 학자들조차 진사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20세기에 붙여진 일본식 표기로 잘못된 것입니다. 동화가 정확한 표현이지요”

‘동화’는 고려시대부터 구리안료를 사용해 도자기를 제작한 선조들의 얼과 혼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운당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동화는 동을 분쇄해 흙과 함께 섞어 사용하며, 5색(붉은색·푸른색·노란색·흰색·흑색)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요변’은 흙과 물 구리 등에 1300도의 장작 가마, 바람, 숙련된 도공 손길이 어우러져 나오는 경이로운 색채를 의미한다. 어떤 색이 나올지 오로지는 오직 자연이 결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화기법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선 12세기 고려시대부터 시작됐다. 13세기에 제작된 국보 제133호 ‘청자진사채연판무늬표형(靑磁辰砂彩蓮瓣文瓢形) 주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운당은 “동화의 대표 색채는 붉음과 비취색으로 특히 붉은 색은 조선시대 어좌 뒤 병풍에 펼쳐진 일월오봉도 태양처럼 곧 임금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의 도자기 메카로 불리는 김해 진례면 송정리에서 1955년 태어난 운당은 옹기를 굽던 외할아버지 덕에 자연스레 흙을 접한 뒤 14세 때 도예에 입문했다. 그는 대한민국 도자 명장인 방곡 서동규를 스승으로 모시며 입지(立志)를 세웠다.

동화로 일본과 중국까지 평정한 운당은 인간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이 바람이다.

그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20일 진례면 운당도예에서 열린다.

박준언기자



 
운당 김용득 사기장이 자신의 자서전 ‘동화요변’을 들어보이고 있다.
운당 김용득 사기장의 작품 ‘동화요변달항아리’
운당 김용득 사기장의 작품 ‘동화요변장병’.
운당 김용득 사기장의 작품 ‘동화요변연꽃찻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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