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방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 부상
경남, 지방선거 전국 최대 격전지 부상
  • 김응삼
  • 승인 2018.01.25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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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지사 등 승산 있다”…한국당, 수성 묘수 찾기 골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여당 원내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경남 동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지요”라고 말해 경남이 이번 지방선거의 전국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부경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진주 등 서부경남까지 이동시키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아직까지 경남은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것으로 보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도지사 후보의 경우 홍준표 대표가 측근 인사를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설만 나오고 있다.

◇문대통령 “경남 동부 좋아졌다”…이유 있는 발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양산을이 지역구인 서형수 의원이 지난 총선 이야기를 꺼내며 “2012년에는 졌고, 2017년에는 이겼다. 딱 영남의 표심만큼 이긴 것 같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영남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한다. 이에 서 의원도 “서부도 곧 좋아 질겁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5월 대선 때 문 대통령은 김해시에서 47.7%를 얻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6.2%)로 2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양산시에서도 문 대통령은 당시 41.9%를 획득해 홍 후보(29.6%)로 10%로 이상 이겼다. 지난해 8월말 기준으로 김해시 인구는 53만1337명, 문 대통령이 살었던 양산시 인구는 34만7072명으로, 총 87만 8409명에 이른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태어난 거제시 인구 25만6040명을 합하면 경남 전체 인구의 33%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동부 경남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도지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서부경남에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하동 출신의 제윤경 의원(비례대표)을 지난 17일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서진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서부도 곧 좋아 질겁니다”라고 말한 부분도 공감이 간다. 민주당은 진주시장 후보로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계획이다. 진주시장 후보로 경남도청 출신 고위 공무원을 찜해 놓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당 ‘전술·전략’ 부재…묘수 찾기에 골몰

자유한국당은 현재까지 이번 지방선거를 위한 전술·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앞으로 5개월 정도 남겨놓고 있어 야당이 먼저 패를 보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남도지사 후보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의 손사래로 뾰족한 묘수가 나오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 때 경남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37.2%(79만491표)를 얻은 홍준표 후보와 36.7%(77만9731표)를 얻은 문 대통령과의 차이는 0.5%에 불과했다. 홍 후보는 경남 중·동부에서 문 대통령보다 득표율이 낮았지만 이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에서 만회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선 진주가 무너지면 경남도지사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필패’할 것으로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과거 ‘공천=당선’ 등식에서 자칫 ‘필패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중앙당 주변에서는 ‘전략공천’ 이야기 밖에 들리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도 민주당이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고 자유한국당과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이 벌어질 경우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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