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노모 “막내아들 대견하다”
박항서 감독 노모 “막내아들 대견하다”
  • 원경복
  • 승인 2018.01.29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6세 어머니 백순정 여사, 아들에 축하 메시지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며 아시아 최고의 지도자로 거듭난 박항서(60) 베트남 U-23대표팀 감독의 어머니 백순정(96) 여사가 막내아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29일 허기도 산청군수는 산청읍 소재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박 감독의 어머니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허 군수는 “박항서 감독은 지치지 않는 열정과 축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묵묵히 전진하는 뚝심을 가진 인물”이라며 “무엇보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효심이 지극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의 고장 산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준 박 감독과 그의 정신적 버팀목인 어머니께 진심을 담아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노모는 얼마 전부터 몸이 불편해져 낮에는 복지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같이 살고 있는 셋째 형 삼서(66)씨가 곁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 박 감독이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막내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는 막내아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그리워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백 여사는 “우리 막내아들이 무척 대견하다. 보고 싶은 마음이 하해와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형 삼서씨는 “동생이 워낙 바쁘다 보니 설이나 돼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가 자꾸 ‘막내가 있는 베트남에 가자’고 하셔서 난감하기도 하지만 동생 얘기를 하면 정신이 좀 맑아지시는 것 같아 좋기도 하다”며 “우승을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니 만큼 미련은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게 어머니께 효도하는 길”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대회’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분패했다.

베트남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시민들은 베트남이 동남아 축구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데 대해 환호했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박 감독과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골키퍼 부이 띠엔 중에게는 3급 노동훈장을 각각 주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 취임 당시 ”베트남 대표팀을 동남아 정상, 아시아 정상으로 만들겠다“던 박 감독은 3개월 후 당시의 공언이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한 것이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데 이어 강호 호주를 꺾고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동남아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 올리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 대회 준결승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박 감독은 부임 베트남 축구역사를 새로 쓰면서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원경복기자



 
박항서 감독 어머니 백순정 여사에게 꽃다발 전하는 허기도 산청군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