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앉아있네…” 속 타는 이 양반
“웃기고 앉아있네…” 속 타는 이 양반
  • 김응삼·최두열기자
  • 승인 2018.0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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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의원, 방송 인터뷰 막말 사태 사면초가
오는 5월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때에 국회 법사위원장을 꿈꾸고 있던 판사출신의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3선, 사천·남해·하동)이 막말 파문(본보 29일자 5면 보도)으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여 의원은 현재의 국회 상황으로 볼 때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회 제2당을 유지, 민주당이 자당 몫으로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가면 한국당은 법사위원장을 차지하게 된다.

법사위원장이 한국당 몫으로 배정되면 당내 판·검사 출신 3선 의원은 여상규 의원과 홍일표·김재원 의원으로 이들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태세였다. 그러나 홍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 선고가 곧 있고, 김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원 특수화동비 5억 원으로 경선 관련 여론조사 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두 의원의 흠집으로 인해 여 의원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로 봤다.

하지만 후반기 법사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여 의원이 지난 27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통화를 하면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제작진이 여 의원에게 “석달윤 씨를 혹시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재판을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매주 한 열 건 정도씩 하니 1년 이상 된 거는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1심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다.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웃기고 앉아있네, 이 양반이 정말”이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여 의원은 당시 석 씨의 1심을 맡았던 판사였다.

여 의원의 이름은 방송 29일 오전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여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달라”, “여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관련 청원이 40여 건 올라왔다.

아울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성토에 나섰고, 보수야당인 바른정당은 논평까지 내며 여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여 의원은 20대 국회 들어 불운이 연속되고 있다. 그는 20대 총선 끝난 직후 교통사고로 1년8개여 동안 제대로 지역구 활동을 못하고 있다. 여 의원은 막발 발언으로 파장이 크자 후반기 원 구성 때 법사위원장보다는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로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한편 여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 하동지역 시민단체가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29일 보도자료에서 “피해자에게 무릎을 끓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한 여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 의원은 단순히 잘못된 판결을 내린 것이 아니라 권력에 부역하고 권력 단물에 취해 헌법정신을 유린했을 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한 범죄자”라며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김응삼·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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