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시행, 충분한 준비 필요
고교학점제 시행, 충분한 준비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8.01.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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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의 2022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경남도교육청이 사전 준비를 위한 ‘고교학점제 정책추진단’을 출범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제도로 2022년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의 학사제도는 출석 일수를 기준으로 학년 단위로 진급과 졸업이 인정된다. 이 같은 취지의 고교학점제가 잘 운영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다. 대학입시를 치러야 하는 고교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데는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우려되는 대목이 많다. 교육여건 조성과 내신평가, 대입제도, 도농격차 등 사전에 조성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학점제가 도입되면 당장 제도 변경에 따른 학생과 교사, 학교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교사, 교육 시설 등 교육여건이 개선돼야 하는 문제도 있다. 도시와 농촌 지역 간 교육여건은 그 격차가 크고, 더 확대되는 추세다.

고교학점제는 학생 스스로 배울 과목을 선택하고 난이도와 학습량에 따라 수준별 편성을 한다면 매우 이상적으로 들린다. 큰 걸림돌은 내신 평가와 대입제도와의 부조화에 있다. 이것이 선결되지 않으면 입시에 유리한 교과목 위주로 쏠리기 마련이다. 대학처럼 수강 신청해 수업을 듣고 기준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그만큼 미리 준비하고 제도적으로 바꿔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과의 소통 없이 일률적으로 밀어붙이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다는 것을 그간의 사례에서 수없이 경험했다. 이 점을 교육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서두르면 그르친다는 얘기다. 고교 교육은 대학처럼 전문성을 요하는 교육이 아니라 보통교육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고교학점제기 혼란을 겪지 않게 하려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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