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정규직’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 정희성
  • 승인 2018.01.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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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용역근로자 32명 3월 정규직 전환
“이제 불안감 없이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어엿한 대학의 참 구성원이 된 만큼 더 큰 애착을 가지고 대학 발전을 위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31일 열린 ‘정규직 전환 협의 기구’ 회의를 통해 청소, 경비, 주차 용역근로자 전원(32명)의 정규직 전환을 확정하자 청소 용역근로자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전영자(46)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영자씨는 “정규직 전환뿐만 아니라 정년도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났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경남과기대는 학내 청소, 경비, 주차 용역 근로자 전원(32명)을 3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31일 밝혔다. 경남과기대는 지난 30일부터 이틀 간 박현철 총무과장(내부위원)을 비롯해 전영자 근로자 대표, 외부 전문가인 이준희 노무사, 김상대 경상대 명예교수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관 8층 중회의실에서 ‘정규직 전환 협의 기구’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합의된 주요 내용은 △청소, 경비, 주차 근로자 전원(32명) 정규직 전환 △정년 65세 보장 △최저임금 보장 △식비, 명절휴가비,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이다. 대학에 따르면 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경·부·울 대학 중 경남과기대가 처음이다. 전환 대상자 32명(청소 19, 경비 8, 주차관리 5명)은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올 3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최종 전환된다. 경남과기대 정시영 사무국장은 “학내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그동안 경남과기대를 위해 최선을 다한 노동자들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김남경 총장을 비롯해 대학 구성원 모두의 뜻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보다 면밀히 살펴서 휴게 공간 확보 등 처우 개선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경비 용역근로자 대표로 참석한 김정철(59)씨는 “학교 측에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규직 전환을 비롯해 정년 연장 등 대부분의 내용에 만족한다. 대학측이 휴게공간 확보, 대체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도 좀더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원으로 참석한 김상대 명예교수는 “경남과기대의 이번 정규직 전환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우수사례”라며 “사회적 약자인 용역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더 좋은 여건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한 이번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대학이 경남과기대의 이번 결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서 청소·경비직 노동자 수를 줄이거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경남과기대의 통 큰 결정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계획’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앞으로 신분증 발급, 직군별 교육훈련, 승급체계 등 체계적인 인사관리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성기자

 
경남과기대 ‘정규직 전환 합의 기구’ 대표자들이 용역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후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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