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3월 모바일 버전 출시
국내 최대의 포털 업체 네이버가 모바일 웹 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의 모바일 버전이 애플 iOS에서 3월 말~4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그보다 좀 일찍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을 기반으로 개발된 웨일의 PC 버전은 지난해 3월 오픈 베타(공개 시험판)를 거쳐 10월에 정식 출시됐다. 이후 맥OS와 리눅스 버전도 나왔다.
그러나 웨일의 모바일 버전은 애초 예고한 지난해 연말 출시가 불발됐고 올해 1분기로 목표 시점을 연기했다. 그만큼 인터넷 사용의 주류가 된 모바일 버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웨일은 외산 브라우저와 달리 국내 사용자의 습성에 맞는 여러 편리한 기능과 빠른 속도, 보안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됐다. 바탕이 된 크롬의 여러 앱을 쓸 수도 있다.
특히 네이버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하고, 인공지능(AI) 통·번역기 ‘파파고’와 네이버 클라우드 등 자사 서비스와의 자연스러운 연계에 중점을 뒀다.
구글이 크롬을 통해 누리는 ‘생태계 구축’의 이점을 네이버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그러나 웨일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웨일의 PC 버전은 정식 출시 초기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시장조사 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PC 버전 웨일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0.95%에 그친다.
크롬(56.38%)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34.42%) 등 전통의 강호가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역시 크롬(53.91%)을 선두주자로, 사파리(22.69%)와 삼성인터넷(20.51%) 등 각각 애플과 삼성의 기기에 기본 탑재된 브라우저가 나머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도다.
이처럼 시장 진입에 험로가 예상되다 보니 네이버는 웨일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수렴·반영하는 등 출시 일정을 미뤄가면서 막바지 개발에 땀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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