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 ‘마이너리그’ 전락하나
경남도지사 선거 ‘마이너리그’ 전락하나
  • 김응삼
  • 승인 2018.02.12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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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출마 의지 안보여­…설 지나야 대진 윤곽
6·13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는 여야 간 ‘빅매치’보다는 ‘마이너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민홍철 의원(김해갑)이 도당위원장 사퇴 시한인 13일까지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아 출마할 수 없고,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김해을)이 현재까지도 도지사 출마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도 6선의 이주영 의원과 창원시장을 역임했던 박완수 의원 등 거물급 인사 대부분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중량감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선인 윤한홍 의원이 출마의 뜻을 굳히고 있다.

윤 의원은 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인물이 없어 내가 총대를 메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에 도지사 선거는 여야 초선 의원끼리 대결 아니면 전·현직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출신 간 ‘마이너리그’가 될 전망이다.

초선 의원 대결은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맞붙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설 연휴 이후 문 대통령이 차출할 경우에만 출마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어 두 의원 간 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에서 거물급 인사를 공천하지 않는 이상 출마하지 않을 보여 ‘빅매치’ 성사는 물건너 갔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 의원의 출마 결심은 홍준표 대표측의 출마 종용에 따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공천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도지사 선거에 사용할 ‘패’를 민주당에 일찍감치 까보였다.

그동안 정치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먼저 여당이 공천을 발표하면 이를 토대로 야당이 대항마를 찾아 공천하는 것이 관례였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여당보다는 야당이 먼저 ‘패’를 보여준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한국당의 ‘패’를 놓고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다.

가장 큰 전략은 김 의원의 차출 여부다. 조용한 선거 전략을 세우면 김 의원을 차출하지 않고, 부산·경남(PK)지역 선거판을 키워 지방권력 교체 전략을 짜면 김 의원을 차출할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은 우선 현재 출마를 선언하고 뛰고 있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의 여론 추이를 3월초까지 지켜보면서 한국당 후보와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굳이 김 의원을 차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설 연휴가 끝난 뒤 PK지역 선거판을 키워 도내 18개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50석(지역구) 가운데 과반수 이상 차지하겠다는 선거전략을 세우면 김 의원을 차출할 수 밖에 없다.

민주당 공천을 받아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출마예상자들이 김 의원의 출마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도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면 ‘에스컬레이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결심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정치권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국회의원과 도지사 모두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대선 때 경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간 표 차이가 0.5%에 불과하고, 그 보다 1년 앞서 실시된 20대 총선 때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새누리당 윤한홍 후보 4만7813표, 더불어민주당 하귀남 후보 4만3666표로 불과 4147표 차이로 당선됐다. 때문에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이 지역에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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