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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의 눈물
최창민(취재부장)
최창민  |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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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9  15: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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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500m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일본의 고다이라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홈에서 3연패에 도전했으나 2위로 마감했다.

▶이상화는 이날 2위가 결정되자 감정이 북받친 듯 링크를 돌면서 한없이 울었다. 기쁨의 눈물인지 슬픔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동안의 고된 훈련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쳤을지 모른다. 경기 후 “져서 운 것이 아니다”고 했다. 부상의 고통을 딛고 은메달을 따낸 벅찬 감동이 밀려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운동선수가 결승전을 앞두고 나만큼 피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한말은 유명하다. 표면적으로 자기가 가장 많은 땀을 흘려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말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상대가 나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금메달을 가져간다면 깨끗이 인정하겠다는 속내가 있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땀과 눈물이 있어야함을 엿보게 한다.

▶관중들은 이상화를 향해 “울지마”라고 외쳤다. 그동안 그의 노력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금메달이 아니어도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의미였다. 또 그런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충분히 고맙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의 오빠 이상준은 레이스를 마친 동생에게 “지금까지 잘해 왔어. 더 이상 잘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했다. 국민들도 그런 마음이다.
 
최창민(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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