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작이 대표에 당한 성폭행 피해자 더있다
번작이 대표에 당한 성폭행 피해자 더있다
  • 김순철·김귀현기자
  • 승인 2018.02.2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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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폭로자 이어 선·후배 고발글 게시
속보=미성년자 단원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와 관련해 미투운동(#Me Too)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본보 21일자 4면 보도)

조증윤 대표에게 성추행·폭행 당했던 사실을 지난 18일 A씨가 미투운동 해시태그를 통해 고발한 이후, 자신도 조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나왔다.

여기에 조 대표 외 다른 단원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되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최초 폭로자 A씨에 이어 B씨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2016년 극단 번작이에서 활동하던 당시 겪었던 일을 적고 “별것 아닌 것이라 생각하신다면 당신 또한 방관자입니다. 그러니 저 또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어 A씨는 20일 또 다른 후배 C씨가 보낸 글을 공개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C씨는 “고등학생 단원으로 활동하던 18살 때 차량, 무대 등에서 조 씨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경남연극협회) 영구제명만이 문제가 아니다. 분명 나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분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21일에는 13년 전 중학생 때부터 20세 때까지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A씨의 선배 D씨도 SNS에 조 대표와 함께 활동하던 남자 선배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극단 번작이와 관련된 피해자들은 모두 학교 동아리와 연결돼 있다. 학교는 또 다른 가해자인 셈이다. 학교는 깊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며 학생들이 외부강사인 조 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데도 대처하지 않은 학교에 책임을 물었다.

13년 전 연극부 1기로 활동했다는 F씨는 “오래 머물고 있는 남자배우, 스텝들. 알면서도 방관한 그들 모두 가해자다”라고 밝혔다.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해당 극단 단원으로 활동할 당시 조 대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이들 여성으로부터 피해자 진술을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피해자 중 1명은 21일 경찰에 출석, 진술을 했으며, 나머지 1명은 조만간 진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극단 대표 외에 단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게시글에 대해서도 피해자 확인이 되면 추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조증윤 대표는 경남연극협회로부터 영구 제명됐다. 김해연극협회는 조 대표를 영구제명하고 극단 번작이는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김순철·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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