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산불 걱정…행사가 웬말이냐
AI·구제역·산불 걱정…행사가 웬말이냐
  • 박철홍·임명진기자
  • 승인 2018.02.2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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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잇단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
도내 지자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산불발생 위험 등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22일 경남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내달 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각 지자체가 계획한 달집태우기 등의 전통적인 야외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AI와 구제역의 유입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연일 계속되고 있는 건조특보로 인한 산불 발생의 위험마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이날 전 읍·면·동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취소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건조한 날씨로 작은 불씨 만으로도 큰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AI와 구제역 차단을 위해 매주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인파의 유입으로 방역에 허점이 생길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경남지역은 각 지자체 별로 건조특보가 지속적으로 발효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8일 기준 올해 산불 발생건수가 26건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주 경남 일부지역은 산불위험지수가 ‘높음’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실제 지난 21일 합천군 가회면 외사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야산 1ha를 태우고 다음날에야 완전 진화됐다.

이틀간 공무원 350여 명과 소방관, 군부대 등 모두 500여 명을 투입됐으며 소방헬기 16대, 진화차 9대, 소방차4대 등이 동원됐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AI와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도내 지자체들의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함안군은 가야읍 함안천변에서 달집사르기, 쥐불놀이, 민속놀이 한마당 등을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함안군농민회에서 AI확산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각 마을별로 계획된 소규모 정월대보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은 지난해 11월부터 AI 심각단계가 발령되면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거점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함안과 진주에 이어 거창과 함양도 취소행렬에 동참했다.

합천과 창녕, 의령군은 군단위 자체행사는 취소하고 각 마을별 행사는 축소나 취소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반면 통영은 행사를 축소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취소하되, 윷놀이와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의 부대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밀양과 거제, 하동군은 다음주 행사 개최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산불예방과 AI,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전면 취소하게 됐다”면서 “시민들의 경우 매년 개최되는 행사가 취소돼 아쉬운 면도 있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철홍·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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