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기부는 기업이나 스타 등 부자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요즘은 기부문화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여 스마트폰 앱으로 걷는 거리에 따라 자동기부 되거나, 포인트를 현금처럼 기부하기도 한다. 물론 재능 기부는 보편화 된지 오래다.
국제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부참여지수는 32%로 139개 조사대상국 중 62위였다. 1위 미얀마(65%), 2위 인도네시아(60%), 3위 케냐(60%), 4위 뉴질랜드(57%), 5위 미국과 호주(56%) 순이었으며, 하위권에는 일본 111위(24%), 중국 138위(14%), 예멘 139위(13%)였다. 이 지수는 139개국에서 각 1000명을 인터뷰해 1년 동안 낯선 사람을 도와준 비율, 기부경험의 비율, 자원봉사 시간 등을 종합평가하여 산출한 점수이다.
우리나라는 약 60년 전 1인당 GDP 67달러의 전쟁폐허 빈곤국으로 국제 구호기구로 부터 도움을 받는 나라였으나, 70~80년대 들어 전무후무한 경제성장을 이뤄 90년대에는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되었다. 전년도 GDP 1조 5000억 달러로 세계 11위, 1인당 GDP 2만 9700 달러로 세계 27위인데 반해, 기부지수는 그에 못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작은 나눔의 불씨가 온 세상을 따뜻하게 밝혀 기부 한파도 녹이기를 기대해 본다.
구재남(동남지방통계청 진주사무소 조사행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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