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확산에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미투' 확산에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 임명진
  • 승인 2018.02.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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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관·단체 형식적 교육 탈피 개선 움직임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자 도내 기업과 각급 기관, 단체 등지에 내부 기강 확립과 성폭력 교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진주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42)씨는 최근 사내회의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 강의를 전문강사를 초청해 분기별로 실시하니 전원 참석 바란다는 지침을 전달 받았다.

박씨는 “그 전에 직장내 성폭력 예방 교육은 형식에 그쳤는데,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번에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해서 실시하겠다고 해서 직원들끼리도 말들이 많았다”고 했다.

사천의 모 항공부품 업체에 다니는 이모(37)씨도 “특성상 남자직원의 비율이 많은데 사내에서 대화를 나눌때도 주변 사람들에게 실례가 될 소지가 있는 말은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직원 비율이 높은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도내 금융권은 오래 전부터 정기적인 성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점장 등 고위간부직을 대상으로 집합교육과 승진이나 여러 인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외부강사를 초빙해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내달 개학을 앞둔 대학가도 성폭력 예방교육에 나서고 있다.

경상대학교의 경우 교수 등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중 서너차례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학생간부 야유회 등지에도 학교 직원이 따라가서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창원대학교는 전문상담직원을 배치해 언제든 성관련 상담과 예방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처럼 미투 운동 확산되면서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강사들을 찾는 손길도 크게 늘고 있다.

한 강사는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강의신청이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한 시간 강의면 40분 정도만 강의를 하고 마쳐달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90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크게 늘려 강의를 해 달라는 주문이 부쩍 많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계심이 오히려 조직 내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회사원 정모(39)씨는 “회식도 남자직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서로가 존중하고 예의있게 대하면 되는데, 최근 사태를 보면 그게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영희 한국국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 성폭력 피해자는 오히려 그 사실을 말할 수 없게 하는 사회분위기로 고통을 받았다”면서 “미투운동의 확산은 너만 아니고 나도라는 연대의식이 형성되면서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런 성관련 문제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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