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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장편소설] 갈밭을 헤맨 고양이들 28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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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4  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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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한 집에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교류하는 친구들이며 선후배들 모두가 감동하는 훌륭한 글 문도 이제 틔웠지 않나.”

“애 봐라 까짓 걸 가지고 뭘 그리 확대해석을 하노. 소쿠리 비행기 좀 그만 태아라.”

“아무나 말하지 않는 그 겸양의 미덕까지도…….”

“그게 진정이라면 너도 글 쓰라. 우리 반에 나와.”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야. 우리는 rm저 편지 글 하나 쓰는 것도 잘 안되는데 참 장하다.”

“너야말로 참 뜻밖이다. 니가 이렇게 일부러 와서 축하까지 하다니.”

“철들었다는 거지 뭐. 좁고 작은 게 이상만 높아가지고…….”

“사실은 너 고종오빠 목장장이 너의 최종목표는 아니지?”

“그 눈빛은 뭐야? 꽤 실망한 표정인데.”

“당연히 실망이지. 너 같은 애가 이렇게 맥없이 주저앉다니.”

“그것도 큰 힘이 되네. 나 사실은 추진하는 목표가 있는데 준비 과정이야.”

“그러면 그렇지. 와아 멋지다. 그게 뭔지 지금 말해주면 안 돼?”

“듣고 보니 그러고 싶네. 너 같은 사람들의 협조나 호응을 받으면 더 큰 힘이 될 거고.”

양지는 자신이 수연의 외국입양을 막기 위해 청춘을 바치듯이 오래도록 염원하고 있었던 보육원 설립에 대한 계획을 대강 털어놓았다.

“아우야, 정말 감동이다. 그래서 결혼할 뻔한 남자 친구도 결별했다니. 너 에나 꼭 성공해야 되겠다. 요즘 사실 엄마 대행이 필요한 아이들 많다. 사회적 추세가 앞으로 그런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낼 거고. 사람이 동물과 다르게 왜 위대한지 아니? 마음을 한 번 먹으면 그대로 여일하게 추진하는 근성.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거지나 부랑자, 행려병자들이 안 보이는 것 봐. 여기저기 복지시설이 많이 생긴 결과잖아. 앞으로 네가 하겠다는 보육 사업도 활성화되면 아이는 굳이 자기 엄마가 안 키워도 되고, 따라서 여성들의 능력은 사회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동력으로 전환 될거고. 너 참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누군가는 해야 될 역할인데 쉽지는 않아.”

“어쩌면 그런 일을 시키기 위해서 신이 니들 자매들을 단련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호남이 사업 잘되고 알부자라던데 그 돈이 다 그리 투자될 거 아이가.”

양지는 그 말대답 대신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남들은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호남은 신뢰감있는 응답조차 주지 않고 있다.

“아직은 소문부터 낼 일 아니니까, 연락하면 부탁이나 잘 들어주라.”

“그래, 난 아이들도 키우고 남편도 다루어 봤고, 니들이 안 해본 경험을 다 해본 백과사전이니까 뭐든지 콜만 해라. 앞으로 최 쾌남이네 사연도 내 작품의 소재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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