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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서]새 학교 새 출발의 3월
최숙향 (시인, 배영초등학교 교사)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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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5  16: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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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을 앞두고 모처럼 내린 봄비로 인하여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차분히 맞이하게 되었다. 국어 첫시간 시 수업으로 시작되었는데 촉촉한 날씨 덕에 시적 분위기를 절로 났다. 참을성이 부족하고 다소 폭력성이 강한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마침, 첫수업으로 이러한 수업을 선사하고 싶던 참이었다.

새 부임지에서 맡은 반에는 분노조절장애로 학교생활이 많이 흐트러진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끊임없이 내 시선을 끌고 온종일 내 주의를 붙든다. 교사로서의 내 인내와 한계를 시험하고 기어코 평가까지 해댈 것 같다.

어떤 환경이 이 아이를 골 깊은 분노의 골짜기에 밀어넣었을까!

필자는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이나 흐린 날이면 박인수의 ‘봄비’ 나 ‘오페라의 유령’ OST가 듣고 싶어진다. 더욱이 슬픈 날엔 아예 우울한 음악을 들으며 마음속에 고여 있는 짙은 슬픔의 바닥으로 치닫고 싶다. 그 바닥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다시 살아갈 의미를 되찾고 스스로 밝아지는 것이다. 다소 위험해 보여 남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은 나만의 슬픔극복 치유방법의 하나이다.

‘카타르시스’의 문학적 기본 의미는 비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참한 운명을 보고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의 두려움과 슬픔이 해소되고 마음이 깨끗해지는 일로 나타내고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나 상처를 언어나 행동을 통해 외부로 드러냄으로써 강박 관념을 없애고 정신의 안정을 찾는 일로 나타낸다. 무의식 속에 잠겨 있는 마음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말·행위·감정으로써 밖으로 발산시켜 노이로제를 치료하려는 정신요법중의 하나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라도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 어느 정도의 마음의 연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문제아의 치료에 쓰이는 유희요법도 카타르시스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미 깊게 내재되어 있는 아이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할 것과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거나 또 무슨 짓을 해도 야단을 맞지 않는다고 안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떻게 이 아이를 이끌어갈 것인가! 카타르시스의 경지로 어떻게 안내할 것인가! 하루하루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치유를 위한 공부를 하고 아이를 보듬고 또 보듬으며 노하우를 총동원해야겠다고 계획하는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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