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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콩지은 교육농장 이지은·이정수씨3대 이어온 장맛으로 미래 꿈 담그는 부부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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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9  00: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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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 사천에 전통 장류 학교를 세워서 우리 전통의 깊은 맛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콩지은 교육농장 대표 이지은(48·여)씨와 남편 이정수(47)씨는 참 당찬 부부다.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한 것도, 친할머니에서 아버지로 내려온 3대째 가업을 잇겠다고 나선 것도 그렇다.

전직 중학교 교사인 지은씨는 3년 전 남편과 함께 고향인 사천시 정동면의 고향마을로 귀농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메주공장이 존폐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동네마을 어귀에 자리한 공장은 규모가 작지만 3대에 걸쳐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지은씨의 가업은 부산으로 시집을 간 고모에게 건넨 친할머니가 빚은 메주가 인근 국제시장 상인들에게 서서히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전통 방식으로 콩을 쑤고 만든 메주는 할머니의 손맛과 어우러져 요즘말로 ‘상한가’를 쳤다.

공급이 달릴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면서 지은씨의 아버지, 이연식씨가 지금의 부지에 작은 공장을 차리게 됐다. 농촌에서 큰 일이 없는 겨울이나 농한기에는 마을 주민들이 이 공장에서 일을 할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할머니가 손맛과 장사 수완이 뛰어나신 분이셨어요. 대를 이어 아버지께서 공장을 물려 받으셨는데, 갈수록 전통장류의 수요가 줄고 아버지께서도 연세가 드시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맏딸, 지은씨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섰지만 순탄치가 않았다. 할머니의 손맛을 계승한 지은씨는 친정엄마와 함께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다양한 전통 장류를 내놨지만 팔리지가 않았다. 대규모 급식을 하는 학교와 기업체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매일같이 아파트 단지와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돌아다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일 년간 죽기 살기로 홍보를 했던 것 같아요. 말로만 제품을 알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세상에 좋은 물건이 너무 많고 넘치기 때문이죠”

‘국산이냐, 중국산이냐’ 부터 꼼꼼히 따져 묻는 소비자들에게 맛을 강조하는 홍보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부부가 찾아낸 답은 바로 ‘차별화’ 였다.

종전까지 5kg, 10kg들이 대용량 제품을 1kg, 3kg 등 소용량으로 세분화했다.

그리고 지은씨의 교직경험을 살려 일반인을 대상으로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다양한 전통장 만들기 체험교육에 나섰다. 일정한 장맛을 유지하기 위한 전통장류의 수치화, 계량화 작업도 꾸준히 했다.

한번 거쳐 간 수료생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부부의 교육농장은 지난해만 유치원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4~5000명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

기대이상의 성과에 부부도 전통 장맛에 대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남편 정수씨는 “막상 농촌에 들어와 보니 농촌이 미래라는 말을 조금씩 알 것 같다”면서 “마음 같아선 3대를 넘어 하나뿐인 아들이 4대째 가업을 이어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은씨는 “갈수록 서구화되는 식탁에 우리 전통의 깊은 장맛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전통장맛을 알리는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 장차 고향 사천에 전통 장류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명진기자
콩지은 (1)
3년전 귀농해 고향마을에서 3대째 전통장류를 만들고 있는 이지은·이정수씨 부부. 사진 김영훈기자

콩지은 (3)
교육농장 전경 사진 김영훈기자
콩지은 (4)
3대째 이어지고 있는 가마솥. 사진 김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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