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인의 200년 역사 단행본으로 나와
지역상인의 200년 역사 단행본으로 나와
  • 김귀현
  • 승인 2018.03.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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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진주상무사’ 발간
200년 역사, 진주상인의 뿌리를 밝혀줄 단행본 ‘진주상무사-보부상에서 근대 시장상인으로-’가 발간됐다.

국립진주박물관에 따르면 이 책은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한 진주상무사 관련 자료를 일반 시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하고 번역·정리한 것이다.

책에 실린 자료에는 진주와 인근지역 상인 조직과 상업의 변천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사회 변화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진주의 대자본가 정상진(1878~1950), 광복 이후 진주의 상점에서 출발하여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으로 발전시킨 구인회(1907~1969)를 비롯한 진주 출신의 대표적인 상공인들의 활동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14년 12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가 보관해오던 진주상무사 관련 문화재를 기증받았다.

상무사는 1899년 결성된 보부상 단체로 국가의 지원 아래 전국적으로 조직되었지만, 현재 관련 자료가 남아 있는 곳은 진주를 비롯해 고령, 창녕, 삼가, 울산, 충청도 예산과 덕산, 부여, 홍성 등 많지 않다.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된 자료는 총 87점으로 각종 문서, 인장, 현판, 영수증, 건축도면 등으로 다양하다. 이는 2016년 특별전 ‘진주상무사 진주상인 100년의 기록’을 통해 일부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자료 번역과 분류, 보존처리 등을 거쳐 정리하고 해제와 논고를 더해 단행본으로 발간하게 됐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기증받은 진주상무사 자료를 △진주상인과 그 조직에 관한 자료 △진주상인들의 회합장소에 관한 자료 △경제적 이익 보호 노력에 관한 자료 등 3부로 분류했다.

1부 ‘진주상인과 그 조직에 관한 자료’에는 진주상무사 규칙 등 상인조직의 회칙, 1834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어과전 천금록이나 사전 청금록과 같은 임원 명단 기록 자료, 인장과 신분증 등이 실렸다. 이러한 자료는 상인조직의 임원 구성, 운영 방식과 변화, 경제 활동 범위를 시기별로 살피고 진주지역의 주요 상인들을 추적하는데 기초가 되는 것들이다.

2부 ‘진주상인들의 회합장소에 관한 자료’로는 진주상인들의 활동 구심점으로 기능하였던 상인회관 건물을 세우거나 보수하면서 모은 기부금 기록인 사전 권조문(1885), 모연문(1902), 우상무사 의연록(1936) 등이 대표적이다. 또 우도소 창설초기 서문, 희사방명 등 준공된 건물에 걸어두었던 현판도 있다.

3부 ‘경제적 이익 보호 노력에 관한 자료’는 다시 중앙정부에서 발급한 문서와 경남·진주지역에서 만들어진 문서로 나누어진다.

한성부 완문 등(한성부 완문 사본), 판하 상리소 완문 절목 등 중앙정부에서 발급한 문서에서는 보부상조직의 성격 변화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앙정부가 지방 보부상조직의 운영 체계를 엿볼 수 있다.

한편 건어전 완문(1856), 어각전 완문(1882) 등 경남과 진주지역에서 작성된 문서는 보부상조직이 지역의 상업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 단행본은 번역문 옆에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번역문은 가능한 현대에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썼고, 불가피한 경우 각주로 설명하여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원문의 번역과 탈초는 하영휘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윤문과 감수는 조선후기 상업사 연구자인 이욱 순천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자료를 분석한 두 편의 논문도 함께 수록해 진주지역 상공업의 변천과 생활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박물관 측은 “진주상무사 자료는 근대 진주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1차 사료로 가치가 높다”며 “기존 지역사 자료들은 주로 양반가와 그 후손들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진주상무사 자료는 양반 외에 상민층과 관련된 기록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자료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진주 사회의 변화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국립진주박물관이 발간한 ‘진주상무사-보부상에서 근대 시장상인으로-’.
단행본에 수록된 ‘청금록’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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