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문화가족, 마음으로 품어주자
최형욱(창녕경찰서 남지파출소 순경)
[기고] 다문화가족, 마음으로 품어주자
최형욱(창녕경찰서 남지파출소 순경)
  • 경남일보
  • 승인 2018.03.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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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형욱)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 국가라는 인식이 강해서 다문화가족은 오랜 시간 혼혈 가족, 혼혈아 등으로 불리며 차별받아 오다가, 20세기말 세계화와 이주화로 인한 외국인 유입 증가, 국제결혼 급증 등으로 다문화가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이라는 용어는 2003년 3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건강가정시민연대가 기존의 혼혈아, 국제결혼, 이중문화 가족 등 차별적 용어 대신 ‘다문화가족’으로 대체하자고 권장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경남지역은 전국에서 다문화가족이 세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단순한 인구구성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문화질서의 형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이유는 국제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국제결혼이 늘고, 외국과의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취업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국경 안에서 주로 움직이던 사람, 상품, 정보, 금융 등이 국경을 넘어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전반적인 사회구조, 문화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의 결혼 이민자 중에서 상당수는 의사소통 문제,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힘들어하고 있으며, 자녀 교육 문제, 가정 폭력 등 가족 관계의 어려움과 낮은 경제 수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전체 외국인 주민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근로자들은 임금 체불과 폭력·욕설에 시달리기 일쑤다.

우리는 재미교포나 재일교포들이 타국에서 받는 차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우리 안의 다문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어떤가. 이제 세계는 인종과 민족,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자긍심은 자칫 오만한 민족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 몰아치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인정하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한 때이다.

 

최형욱(창녕경찰서 남지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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