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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공양미 300석 가치
이성태(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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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8  18: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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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세계가 표준화된 도량형을 사용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사람마다 신체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서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도량형 기준이 만들어 지고 사용되었다. 도량형 중에서 부피를 재는 단위로 ‘한 홉’은 양 손바닥으로 가득히 담을 수 있는 양으로서 약 0.18 리터 이고, ‘한 되’는 한 홉의 10배로서 약 1.8 리터, ‘한 말’은 한 되의 10배로서 약 18 리터 이다. 그러면 양곡 량을 재는 석(石)이란 단위는 어떠한가? 석(石)은 한자이고, 섬은 석의 순수한 우리말로 ‘한 석’은 한 말의 10배로서 약 180 리터 이다. 따라서 ‘석’은 무게가 아닌 부피 단위로서 180 리터 용기에 담긴 도정한 상태의 곡물을 ‘한 석’이라고 말한다. 곡물마다 비중이 다르므로 한 석의 무게도 차이가 있는데 쌀은 144 kg, 보리는 138 kg, 콩은 135 kg이다.

‘석’의 유래는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 한 사람이 짊어질 수 있는 최대의 용량에서 왔다는 이야기와 성인 한 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식량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명확한 근거는 없다. 그러면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화주승에게 눈을 뜨게 해 달라는 조건으로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노라고 약속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 오늘날 어느 정도의 양이며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양으로는 쌀 1석이 144 kg 이므로 300석 = 4만3200 kg = 540 가마니(1가마니=80 kg)에 해당된다. 가치로는 현재 쌀 1가마니 가격이 17만8400원 이므로 약 9600만 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조선시대 쌀 300석에 현재 쌀 가격을 곱한 단순 계산이므로 시대에 맞는 상황과 가치의 적용이 필요하다.

즉, 지금은 벼 품종이 개량되고 비료의 공급과 병해충을 방제하여 쌀 수확량이 심청전이 쓰인 조선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다. 그리고 지금은 식량이 풍부하고 쌀 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기에 쌀의 가치가 낮지만 조선시대 쌀의 가치는 현금처럼 매우 가치가 높았던 것을 추측해 보면 단순 계산한 9600만 원보다 10배 정도 높은 약 10억 원의 가치는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전북대 원용찬 교수의 ‘공양미 삼백 석’ 가치는 한 가족이 의식주로 한 평생 해결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하는데 이렇게 계산하면 서울시내 1가구 당 월평균 생활비 314만 원(2013년 기준)×12개월×50년=18억8000만 원으로 계산된다.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공양미 300석’은 시대적으로나 지금이나 매우 물질적 가치가 높고 심청이네 가족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으로 해석되며 심봉사 눈을 뜨게 만든 심청이의 효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성태(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학박사)

 
이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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