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진해군항제 보러갑시다”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어머니! 진해군항제 보러갑시다”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3.20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 벚꽃놀이의 메카 진해군항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창원시 진해구에서 벚나무 36만여 그루가 일제히 벚꽃을 뽐내는 천하의 장관이 펼쳐진다. 군항제가 다가오니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진해 군항제를 어머니와 함께 와서 즐기던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기 때문이 아니다. 남해안의 그 아름다운 진해의 벚꽃을 구경하러 해마다 4월초가 되면 구름인파가 모여드는 진해군항제를 어머니 생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구경 한 번 함께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 군항제를 열흘 앞둔 지금 어머니가 더욱 그리워진다. 회한을 지니고서 나는 상상 속에서나마 어머니와 함께 올 진해군항제를 보러간다.

이 충무공을 추모하며 여러 문화행사를 벚꽃과 더불어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봄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올해 56회째를 맞이한다. 작년에 290만 명이 구경 왔는데 금년 ‘창원방문의 해’를 맞이해서는 작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다. 벚꽃 나들이 코스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화역에는 수백 미터 길이의 기차 길을 따라 벚꽃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광경이 눈길을 끈다. TV드라마 ‘로망스’ 촬영지로 알려져 ‘로망스 다리’라고도 불리는 여좌천을 따라 수많은 아름드리의 벚꽃나무가 밀집된 절경을 여좌천 양안에 목재데크를 따라가며 즐긴다.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선정한 바 있는 곳이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이 형형색색의 빛을 내며 벚꽃을 물들이는 신비한 풍광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절경으로 뽑기도 하는 안민고개 벚꽃 길은 구불구불 고개 길을 따라가며 펼쳐져 있어 방향 각도와 경사도에 따라 장소마다 제 각기 다른 벚꽃 모습을 볼 수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모노레일을 타거나 계단으로 올라가야하는 제황산 공원에서는 진해구 전역에 만개한 벚꽃을 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가다보면 멀리 산등성이를 따라 흰색의 띠가 계속 이어지는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진해의 명산 장복산이 보여주는 특유의 산 벚꽃 띠이다. 장복산을 따라 피어있는 벚꽃 장관은 가까운 장래 장복산 벚꽃 케이블카를 타고가며 진해만을 굽어보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

군항제기간에는 진해에 위치한 해군기지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그 곳의 벚꽃도 구경할 수 있다. 이충무공 관련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충무공 추모제, 승전행차, 호국 퍼레이드, 이충무공 관련 체험거리 등을 즐길 수 있고 속천항과 진해루의 불꽃놀이도 장관이다. 진해군항제 구경과 연계해 진해해양공원, 진해근대역사길,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와 용지호수 무빙보트도 주야간에 즐길 수 있다. 창원시에는 진해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도 많고 먹거리도 많아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벚꽃 빵, 거북 빵 등 간식거리, 진해 대구요리, 마산아구찜을 포함한 아구요리, 복어요리, 도다리 쑥국을 포함한 도다리 요리 등 등.

비록 상상 속에서나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진해군항제의 벚꽃놀이와 볼거리,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그마나 다행이다. 내년에도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때가 되면 어머니가 또 더욱 그리워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