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 안전망 사각지대 방치된 학교밖 청소년
[기고]사회 안전망 사각지대 방치된 학교밖 청소년
  • 경남일보
  • 승인 2018.03.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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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 경위)
지난해 부산, 강릉등지에서 연이어 발생한 참혹한 여중생 폭력사건의 계기로 청소년 비행과 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학교 밖 청소년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학교폭력 가해자 10명중 4명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이며,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자는 2012년 2만3877명에 비해 2016년 1만280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이 기간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폭력은 2016년 5125명으로 5년 새 2.5배가 늘어났다. 전체 학교폭력 가해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약 40만 명에 이르는 이들에 대한 관리와 사회적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학교 내 폭력 예방에 주력한 결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학교 밖 청소년 범죄는 날이 갈수록 오히려 늘어 이제는 집단화, 조직화, 지능화, 저 연령화 되고 있다. 딱히 갈 곳 없는 이들은 유흥업소, PC방, 공원, 으슥한 골목 등에서 밤늦도록 방황하다가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면서 비행이 도를 넘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임에도, 사회의 무관심과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형편이다. 적절한 교육이나 제어 시스템 없이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되면서, 이젠 학교 내 폭력 근절만으로 문제 해결이 요원한 지경에 이르렀고 학교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을 범죄의 수렁에서 구해내는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정, 학교, 사회 등 각 영역에서 위기 청소년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면밀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들 역시 우리의 자녀이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자 미래의 주역인 것과 모두가 노력을 경주하여 이들이 건강한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교 내 청소년에 집중과 선택을 하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면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이제부터라도 학교 밖 청소년들의 관리 사각지대가 없도록, 갈 곳이 한정돼 있는 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적절한 교육과 상담, 취업기회 부여와 관계기관간 협업 등으로 이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어 주어야 한다.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를 사회안전망의 테두리 안에서 올바른 성장하여 국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혜안과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전문시설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동경찰서 경무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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