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 출품작 미리보기
경남연극제, 출품작 미리보기
  • 김귀현
  • 승인 2018.03.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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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현장 '정크 클라운' 극단 입체 '조선료리집, 판문점' 극단 메들리 '토우'
경남 연극인들의 축제 제36회 경남연극제가 내달 4일에서 15일까지 진주 현장아트홀,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기념관 아트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도내 13개 극단이 참여해 경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극제는 차린 것 가득한 그야말로 ‘연극만찬’이다. 올해 큰 비중을 차지한 창작 작품을 비롯한 총 13개 작품의 내용과 연출 의도를 미리 살펴 본다.

연극제 기간 동안 매일 1편의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입장권은 1만 원. 예매는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 또는 전화(746-7413)를 통해 가능하다. 이외 경남연극제 관련 자세한 정보는 극단 현장의 홈페이지(https://ihyunjang.com/th36_theater_festival)에서 조회하면 된다.

 
▲ 제36회 경남연극제 개막작인 극단 현장의 ‘정크, 클라운’.

◇정크, 클라운(진주 극단 현장, 작 극단현장·연출 고재경)=놀기를 무척 좋아하는 클라운(광대)들은 끊임없는 놀이와 장난으로 서로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준다. 이들의 손에는 버려진 드럼통, 자전거 핸들, 깨진 바가지, 찌그러진 냄비가 들린다. 별것 없는 물건은 광대 네 명이 끊임 없이 움직이며 두드리는 순간 무대를 놀이의 장으로 만든다.

드넓은 들길의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꿈을 싣고 달리고, 선풍기 날개로 헬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면서 전쟁놀이도 하고, 고장 난 청소기와 호스를 이용하여 태풍과 물을 만들고, 페트병과 찌그러진 냄비와 바가지는 어느덧 물고기가 되어 환상 속으로 들어간다. 사막에서는 코끼리도 만나고 목도리 도마뱀을 만나고 코브라도 만난다.

서울에서 활동 중이며 이번 연극을 함께 꾸린 마임이스트 고재경은 “사람은 사람 그 자체로 충분히 존재의 가치가 있다.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삶의 첫 번째가 아닐까. ‘정크, 클라운’은 그 가치에 대한 놀이극이다. 사람 냄새 나는 울림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일시는 오는 4월 5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은 현장아트홀.

 
▲ 제36회 경남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2번째 작품인 극단 입체의 ‘조선료리집, 판문점’.


◇‘조선료리집. 판문점’(거창 극단 입체, 작·연출 이종일)=해방 전 헤어진 형제가 일본 소재 ‘조선료리집 판문점’에서 50년 만에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50년 만에 만나 형제는 회포를 풀고, 그동안 흩어져서 살아온 가족의 실상을 나눈다. 북송된 아들의 고통, 안기부에 끌려간 형제, 간첩 누명을 쓴 가족의 자살. 근대사 격동기 이데올로기 폭거에 짓밟힌 가족과 개인의 삶을 비춘다.

작품은 역사의 격변기를 살며 그 후유증을 겪은 작가가 사실을 토대로 쓴 것으로, 현실감을 살렸다. 역사를 헤쳐 사는 인간들의 풍경에서 ‘악취의 현장’이 펼쳐진다. 사상으로 풍비박산 난 가정은 곧 개인의 합이고 사회 그 자체다.

이종일 연출가는 “‘현학적인 이데올로기는 과연 현실적 인간 삶을 위한 것인가’에 주파수를 맞추고 ‘정치 탐욕자들의 이데올로기 폭거에 짓밟힌 인간들의 영혼은 구제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일시는 오는 4월 6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은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제36회 경남연극제에서 ‘토우’ 무대를 선사할 극단 메들리의 배우 강민지, 권경은, 이홍익, 이현주.


◇토우(밀양 극단 메들리, 작 정영욱·연출 김은민)=‘토우’는 가족의 의미를 짚어나간다. 남편을 먼저 보낸 엄마에게는 세 딸이 있다. ‘아픈 손가락’인 첫째 딸 해영, 언니로 인해 엄마의 등보다 보행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자라난 둘째 딸 민영, 그런 민영으르 이해 못하고 항상 언니를 챙긴 수영이다.

이 세 딸 중 첫째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결혼한 둘째는 돌아오기 싫었던 집으로 돌아와 아이의 돌을 준비한다. 그러나 둘째 딸 민영은 해영에 대한 그리움을 놓지 못하는 엄마를 답답해 한다.

김은민 연출가는 “맹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족일까. 가족이라는 말로 이해해 달라고 하기에는 서로에게 난 상처가 너무 크다. 과거 무심코 한 행동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진흙과 마른 흙처럼 같지만 다른, 서로가 품고 있는 것들이 다르기에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이 시도하려는 화해를 비춘다. 산 자와 죽은 자가 중첩된 공간과 시간적 거리를 연극적 언어로 풀어보려 한다”고 전했다.

공연일시는 4월 7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은 현장아트홀.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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