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분리수거에 대한 올바른 원칙 알아야 할 때
[기고] 분리수거에 대한 올바른 원칙 알아야 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8.04.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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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활용업체들이 폐비닐 등 재활용품 수거를 거부한 일로 큰 혼란이 있었다. 가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플라스틱, 폐비닐 등 재활용품을 특정 장소에 모아두기만 하면 주기적으로 수거해가던 업체들에게 왜 이런 갑작스런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사실 이번 대란의 원인은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환경문제로 인한 폐자재 수입 전면중단을 선언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어, 갈 곳을 잃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나오는 폐지, 플라스틱 등이 국내에 수입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의 재활용품은 넘쳐나게 됐다. 폐지의 경우 지난해 1kg당 130원에서 올해 40원대까지 약 70% 폭락했다.

다행히 폐지는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수거한 후 되팔아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비닐과 스티로폼 등의 경우 경우가 다르다. 버려지는 비닐과 폐스티로폼 등의 경우 묻어 있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여 수거 후 업체에서 오히려 비용을 지불하고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는 폐지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며 사업을 운영했지만, 폐지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재활용 수거 업체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쓰레기를 가져갈 수 없다고 일부 재활용품에 대한 수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중국의 폐자재 수입 중단 시점부터 예고되었던 재활용 쓰레기 처리 문제는 국가차원에서의 사전대책 마련에 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방식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의식전환 및 정확한 분리수거 원칙 알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폐비닐은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 재활용이 불가하다. 따라서,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 하거나,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 일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서 버려야 한다. 두 번째로, 가전제품 등을 구매할 때 따라오게 마련인 스티로폼의 경우 상자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택배 스티커 등을 제거해고 분리배출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페트병, 캔, 유리 병류의 경우도 반드시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다른 재질의 뚜껑이 있는 경우는 뚜껑을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오해하기 쉬우나 재활용 되지 않는 물건들을 알고 제대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나무젓가락, 도자기류, 아이스 팩, 알루미늄 호일, 깨진 유리, 알약 포장재등은 재활용 되지 않는 품목들이다, 각종 동물 뼈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폐지는 혼동하기 특히 쉬운데 광고 전단지, 사진 등의 코팅된 종이는 재활용이 불가능 하므로 반드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우리가 위의 사항을 간과하여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의 재처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낭비되고 있고, 결국 그 화살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통해 함께 경험했다. 어렵지 않다, 올바른 분리수거에 방법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작은 노력을 기울이자.

김기홍(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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