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춘추
경남관광의 숨은 보석, 함안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03  20:42:3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조정래

관광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름다운 자연풍광이다. 그만큼 우리 뇌는 멋진 경치를 감상하던 지난 시절의 관광에 익숙해 있다. 그래서인지 바다나 멋진 계곡이 없는 함안에는 볼거리가 없다고 치부되고 심지어 함안군민도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최근의 관광은 인문학의 열풍에 힘입어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거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여행이 대두되고 있으며 함안은 그런 관광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이미 세계유산 등재 추진으로 잘 알려진 말이산고분군은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시원함에다 능선을 따라 줄 이은 고분들이 경외감을 더하고 그 속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고대 우리 선조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함안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만 보이다 실물이 드러나 대서특필된 말 갑옷, 칼날을 금으로 상감하거나 순은에 두 마리 용을 새긴 둥근고리칼,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불꽃무늬토기에다 7개의 등잔이 있어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토기가 아라가야의 우수한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청백리 주세붕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로 백운동서원을 세웠으며 인삼도 처음으로 재배했는데, 영정과 유품을 모시고 있는 무산사는 선생의 맑은 덕을 배울 수 있는 전당이다. 독서로 유명한 조삼 선생이 은거한 무진정은 주세붕 선생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기문이 유명하고 매년 사월 초파일 함안낙화놀이가 열리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도 고려가 이어지는 고려동은 이오 선생이 두문동에서 남으로 내려와 살던 곳이고 생육신을 함께 모시고 있는 서산서원에도 선조의 충절이 살아있다.

이런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함안군과 아라가야협동조합은 7일부터 29일까지 4회에 걸쳐 1박 2일의 주말 힐링 여행을 마련했다. 물론 정신에만 치중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아라가야 왕관과 왕족 의복으로 가마를 타는 왕족 체험, 유럽 말의 덩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승마 체험, 한지로 감싼 숯가루가 불에 타면서 날리는 환상적인 운치를 맛볼 수 있는 함안낙화놀이 체험도 마련돼 있고 석양이 유명한 악양루와 악양둑방, 출렁다리가 유명한 입곡군립공원도 둘러본다. 가격도 아주 저렴해서 1박 3식 제공에 체험비용을 모두 합쳐 3만9000원에 불과하다.

바야흐로 봄이다. 여기저기서 봄꽃을 구경하라거나 새로운 기구를 타러오라는 소리가 무성하다. 그러나 재미에 더해 정신을 바로세우는 감동까지 생각한다면 함안의 힐링 여행보다 더한 여행은 없으리라. 함안을 경남관광의 숨은 보석이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조정래(함안군 환경위생과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