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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적인 컴퓨터통신 산업의 선도업체 닛폰 전기(N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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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3  20: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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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
NEC



닛폰 전기(NEC Corporation)는 1899년 7월 17일에 설립되었다. 이와다레 쿠니히코와 미국 AT&T의 자회사 웨스턴 일렉트릭이 54%를 출자하여 설립한 일본 최초의 합작기업으로 기록된다. 이렇게 탄생된 닛폰전기는 당초 전화기 생산이 주사업이었지만, 점차 전화 교환기 등의 통신기기를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그 후에 스미토모 재벌에 경영이 위탁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스미토모 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스미토모 통신공업’ 이라는 회사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세계 제2차 대전 중에는 일본제국 육군의 무전기를 직접 담당하였고, 전파 경계기의 개발도 진행하였다.

전후에는 통신, 진공관, 반도체 소자와 같은 전자제품을 생산했으며, 1953년 자회사 ‘신닛폰 전기’에 의하여 가전, 무선 통신제품 분야에 진출하게 되었다. 또한, 1958년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전 트랜지스터 식 컴퓨터 NEAC 1101로 시작하여 컴퓨터의 개발에 집중하였다. 1976년에는 TK-80의 발표로 일본의 마이크로 컴퓨터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였다. 일본 전기의 기틀을 마련한 고바야시 고지는 컴퓨터와 통신이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래서 1977년에 그는 ‘컴퓨터와 통신의 융합’을 탄생시킨 ‘C&C’(Computer & Communication)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새로운 기업이념으로 삼게 된다. 고바야시는 동경대학 공학부 전기과를 졸업하고 1929년 4월에 닛폰전기에 입사하였다. 입사 후 미국의 경영관리방식에 의해 운영되어온 이 회사의 성격을 변혁시키겠다고 결심한 그는 1964년 사장직을 승계 받아 20년간에 걸쳐 사업부별 조직구조를 도입하고 상무회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그는 C&C를 제창하고 실제로 C&C를 실천함으로써 오늘의 닛폰전기를 일구어낸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전신 전화 그룹’ 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닛폰 전기를 정보 및 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종합 전자 기업으로 변모시켜 놓았다.

1982년에 판매된 PC-9800 제품군은 약 10년간에 걸쳐서 일본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석권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다음으로 거대한 기업이던 PC/AT 호환기종과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최종적으로 최후발이 되면서 규격을 통합하였다. C&C의 이념은 고바야시의 실질적인 후임 사장이던 세키모토 다다히로의 시대에도 이어져, PC-9800 제품군이 일본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등극하게 되었다. 고바야시를 C&C의 교조라고 부른다면 세키모토 사장을 C&C의 전도사였다고 할 수 있다. 세키모토는 1948년 동경대학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닛폰전기에 입사하였다. 그는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1971년에 전송사업부장에 이어 1972년에 사업부장으로 승진하였고, 1977년에 상무, 그 이듬해에는 전무로 승승장구한 끝에 1980년에 사장직에 오르게 된다. 그가 이끄는 닛폰전기는 1980년대 후반에 반도체 생산으로 세계 1위 기업이 되어,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현재의 본사빌딩인 닛폰 전기 본사 빌딩을 건설한 것도 이 시기이다. 그러나 닛폰 전기를 포함하여 일본 기업의 국제 반도체시장 진출은 미일 간 반도체 무역마찰을 일으킴으로써 정치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1983년 당시에 ‘NEC’였던 회사명을 ‘닛폰전기’로 변경하게 되었다. 일본에 있어서 ‘NEC’라는 명칭이 친숙해진 것은 개인용 컴퓨터가 판매되면서 부터였다.

세키모토 사장은 1990년 회사 창립 91주년 기념식에서 사원대표 6000여 명에게 1990년대부터 21세기를 향한 기업 이념을 발표한 바 있다. 요약하자면 C&C를 통해 세계 사람들이 서로 이해를 깊게 하고, 인간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풍요로운 회사의 실현을 위해서 공헌해야 함을 천명하였다. 함께 공표한 경영지침으로 ‘고객의 만족을 우선시 하고 보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다 넓게 과학-기술을 추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올바른 기업시민으로 행동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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