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론
[경일시론]지방선거와 me too운동, 그리고 SNS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4.04  18:49:4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친구에게 도지사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대통령이 되겠다던 안희정의 꿈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친구 박수현도 여자문제에 휩싸여 충남지사 출마마저 포기해야 했으니 그야말로 남가일몽이요 사상누각에 불과했다. 엄청난 시대적 담론이나 경국지책을 논하다가 무너진 것도 아니고 모두가 파렴치로 매도하는 여자문제, 그것도 지위를 이용한 위계여서 동정의 여지가 없다. 인기와 지지도를 먹고사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추락은 그야말로 날개가 없다. 급전직하, 하루아침에 가족과 친구, 지지자를 잃고 땅바닥으로 처박혀 재기가 어렵게 된다. 그만큼 사랑하고 기대했기 때문에 버림도 매몰차다. 최근에는 10개가 넘는 방송프로와 광고출연으로 인기가도를 달렸던 한 방송인의 추락을 보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방선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지사선거도 김태호-김경수의 리턴매치로 선거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기초단체의 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겹쳐 남북과 북미간 정상회담에 가려 잠행을 계속하고 있는 선거는 5월이면 한반도를 열기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me too운동까지 겹쳐 과거 어느 선거보다 폭로전이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의 전력이 드러날 것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 사람도 많지만 스스로 me too와 무관치 않다는 인식을 가진 후보들은 벌써부터 기를 못펴고 있다. 여차하면 중도사퇴도 불사한다는 배수의 진을 치는 후보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변수를 말하기도 하고 여성후보가 유리한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에 흑색선전이 난무할 것이라는 선거전문가들의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가 임박해 집중되는 폭로전은 회복이 어려워 전략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전법이다. 검증할 시간적 여유도 없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설(?)로 얼버무려 치명적 상처를 준다. 그래서 철저한 사전 심의와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선거후 법적처리는 재판과 당선무효로 인한 보궐선거 등으로 시간적, 경제적 낭비가 극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선관위와 사법부의 역할이 과거 어느 선거보다 강조되고 있다.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무차별로 쏘아대는 카더라식 SNS와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와 유언비어, 추적이 어려운 퍼나르기, 시도 때도 없는 문자메시지가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 공산이 매우 높다. 떼로 몰려다니며 그것이 다중의 여론인 양 호도하는 이지메현상은 가장 경계해야 할 사이버테러이다. 저지선이 봇물터지듯 무너지고 사이버상의 불법이 횡행하면 선거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특히 me too운동에 편승한 폭로전까지 가세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순수하고 바른 사회적 캠페인도 정치와 뒤섞이면 본래의 취지가 퇴색돼 다른 길로 접어드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운동이다. 눈속임과 거짓, 위선을 철저히 배격하고 인물중심의 선거가 되도록 캠페인을 벌여 나가야 한다. 경계해야 할 것은 무관심이다. 그 틈을 이용해 적당주의가 싹트고 민주주의의 본령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치에 대한 실망, 인물에 대한 불만족, 특정정당이나 주의, 주장에 대한 해이감이 선거외면으로 이행될 수 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한 참정권은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대중적 캠페인이 필요한 것이다. 고전적 의미의 선거불법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형체가 드러나지 않는 첨단화된 사이버불법이다. 이마저 유권자운동으로 잠재우는 특단의 시민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정치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이라는 말이 있다. 풍진(風塵)에 물들지 않고 오직 민주주의와 바른 정치만을 지향하는 인물이 없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도 지혜이다. 그러나 거짓과 기만, 위선 등 파렴치한 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선거부정도 같은 차원에서 심판해야 한다. me too운동과 21세기문화의 최첨병인 SNS와 사이버문화가 정치에 물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수필가)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