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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수첩]꽃만 피어도 축제가 되는 벚나무
김지원 기자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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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8  23: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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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벚꽃
벚꽃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온 국토가 앓는 분홍빛 열병이 있다. 벚꽃놀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진해 벚꽃축제 군항제는 10일까지 열린다. 하동 십리벚꽃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유명한 벚꽃길이다. 여의도 벚꽃축제도 서울 사람들에겐 진해 못지 않은 인기 투어코스다. 요즘은 전국 어디에나 벚꽃명소 한 곳 쯤은 흔하다. 사천 선진리성이나 합천 100리 벚꽃도 차를 몰고 나가면 금방이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신안동 대로나 진양호 뒷길, 진주도서관 올라가는 길만 나서보아도 탄성은 절로 난다.

벚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에 널리 분포한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장미목/장미과 라는 소리는 장미와 같은 계통을 가졌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화려한 절화 장미는 몰라도 찔레꽃 만큼은 벚꽃과 무척 닮은 것을 보면 한 집안은 한 집안 인 것 같다.

벚나무아과는 앵두나무아과 라고도 한다. 속의 분류까지 내려오면 벚나무속(앵두나무속)과 빈추나무 속이 들어간다. 앵두나무는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앵두가 열리는 나무 종류다. 곰곰히 그 뿌리와 계통을 더듬어 가을의 벚나무를 기억해보자. 분명 벚나무에는 열매가 열린다. 버찌라고 부르는 까맣고 동그란 열매는 앵두와 닮았다. 잘 익은 버찌는 달콤한 맛이라는게 경험자의 전언이다. 아쉽게도 까맣게 익어 말랑해진 열매가 떨어질 때면 이 무차별 공격을 피하기도 쉽지 않다. 벚꽃잎 마냥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탓이다.

뭐니뭐니해도 벚꽃의 매력은 낙화에 있다. 이 즈음의 벚나무는 온 나무를 꽃으로 뒤엎으며 한순간에 피어 올라 봄의 대명사 처럼 분홍빛 세상을 선사한다. 만개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서둘러 떠나는 벚꽃이기에 짧은 개화가 더욱 유명세를 누리는 지도 모르겠다. 변덕스러운 봄바람과 펼치는 한바탕 춤사위는 제 아무리 목석 같은 사람이라도 싱숭생숭 설레는 마음이 들게 한다.

벚나무의 여름은 무성한 초록 잎으로 무더위 쉼터 노릇을 톡톡이 한다. 벚나무 아래 간이의자를 놓고 장기두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익숙한 여름 풍경이다. 짧은 가을로 접어들면 노란빛에서 주홍, 붉은 빛까지 물드는 벚나무 단풍의 화려함은 아는 사람만 다 안다.

어찌보면 봄 벚꽃이 만개한 벚나무와, 초록잎 무성한 벚나무, 단풍으로 화려한 벚나무, 겨울에 모든 잎을 떨구어버린 앙상한 벚나무까지, 4계절이 이렇게 뚜렷한 나무도 드문 것 같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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