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천시장 전략공천에 파문확산
한국당 사천시장 전략공천에 파문확산
  • 문병기
  • 승인 2018.04.0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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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탈당 불사 등 반발
자유한국당이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사천시장 후보로 송도근(71)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동식 예비후보 등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를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중앙 공천관리위로 위임된 4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확정하면서 사천시장의 경우 송도근 현 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렇게 되자 당내 경선을 대비해 지금껏 뒤어온 4명의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의 결정에 배신감을 감출 수 없으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일부 당원들까지 동조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박동식(전 경남도의회 의장) 예비후보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경선 약속마저 내팽개친 잘못된 공천으로 민심을 거스른 사천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취소하고 당헌·당규에 따른 공정한 경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홍준표 대표와 여상규 지역구위원장의 합의까지 깨버리고, 각종 비리혐의로 경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현 시장을 일방적으로 공천한 것은 그야말로 민심을 거스르는 잘못된 공천”이라며 “경선이라는 공정한 과정을 통해 이러한 잡음을 없애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던 여상규 의원의 약속은 거짓이며 중앙당공심위마저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방적 전략공천에 부담을 느낀 경남도당공관위가 중앙당에 결정을 요청한 뒤 지난 5일 홍 대표와 여 의원이 경선하기로 합의했다는 통보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바른길을 간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약속이 하루 만에 깨져 버리고 시민들의 지탄을 받을 전략공천이 강행된 것에 대해 전 사천시민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마지막으로 중앙당의 합리적 결정을 촉구하며 저의 길을 꿋꿋이 걸어갈 것이며 12만 사천시민과 7000여 당원의 뜻을 모아 공천취소와 경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종범(사천시의회 부의장) 예비후보도 “송도근 사천시장 전략공천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당헌·당규에는 경선을 우선시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당 대표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예비후보뿐 아니라 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같은 결정에 불만이 있는 당원들과 함께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영곤·황인경 예비후보도 같은 입장이다. 이들은 “공정한 경선으로 후보를 확정하고 축제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예비후보와 당원들의 뜻은 휴지조각 취급하고 특정인에게 전략공천이란 선물을 안기는 것은 당의 자멸을 의미한다”며 “조속히 전략공천을 취소하고 시민들의 뜻을 물어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 후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송도근 사천시장은 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후보 확정에 따른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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