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에서 사장님 된 수진씨 '희망도전'
알바생에서 사장님 된 수진씨 '희망도전'
  • 강진성
  • 승인 2018.04.0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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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본사 20층 '창업카페'…2년간 비용부담없이 운영
류수진(25)씨는 9일 진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카페 사장(매니저)이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20층에서 ‘창업카페 LH나눔 3호점’이 문을 열었다. 얼마 전까지 카페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류씨는 직원 2명을 둔 사장님으로 출발했다.

이날 카페는 개점 기념으로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류 씨는 직원들을 지휘하며 밀려오는 주문을 소화했다.

나눔 3호점 자리는 얼마 전까지 외부업체가 운영하던 카페테리아였다. 계약 기간이 끝나자 LH는 청년창업 공간으로 만들고 운영자를 공모했다. 그 결과 카페테리아 알바생이었던 류 씨가 주인이 됐다.

창업카페는 지난해 LH 임직원들이 일자리 창출 논의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LH는 지난해 11월 1호점(광주전남본부)을 시작으로 2호점(경남본부)을 열었다. 이날 본사 3호점에 이어 각 지역본부로 확대할 계획이다.

LH는 2년간 인테리어와 집기 구비 등 비용을 제공한다. 임대료는 없다. 청년 예비창업자에게 운영 경험을 제공해 사회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자는 취지다.

류 씨는 손님 취향에 맞는 메뉴로 서비스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기서 일해오다 보니 LH직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직원들이 만족하는 카페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 씨는 임대료 부담은 없지만 직원 인건비와 재료비 등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그는 “장소 특성상 저녁 시간과 주말 영업이 어려운 만큼 다른 수익 모델도 생각하고 있다”며 “LH직원을 대상으로 커피 수업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마신다는 생각으로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2년간 경험을 쌓아 나만의 멋진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밝혔다. 류 씨는 카페 직원 2명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LH 직원들은 ‘사장님 등극’을 축하하며 류 씨를 응원했다. 박상우 LH사장과 노조위원장들도 개점 행사에 참가해 류씨를 격려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9일 LH진주본사 20층에 위치한 창업카페 LH나눔 3호점에서 류수진 매니저가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창업카페는 LH 청년 예비창업자에게 운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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