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LG ‘사인 훔치기’ 징계 논의
KBO, LG ‘사인 훔치기’ 징계 논의
  • 연합뉴스
  • 승인 2018.04.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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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LG 트윈스 구단의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이르면 내일 상벌위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LG 구단 쪽에도 구단 관계자가 직접 상벌위에 와서 설명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LG는 전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사인 훔치기’로 의심되는 내용을 담은 인쇄물을 더그아웃에서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붙여놓은 장면이 포착됐다.

여기에는 우타자 기준 몸쪽(검지 왼쪽 터치) 바깥쪽(검지 오른쪽 터치) 커브(검지, 중지) 슬라이더(검지, 중지, 새끼) 체인포크(검지, 중지, 약지, 새끼) 등 KIA 배터리의 사인을 의미하는 구종 및 코스별 손동작이 적혀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LG 구단은 신문범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LG는 사과문에서 “지난 18일 경기 중 발생한 사인 이슈와 관련해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본 건으로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LG 트윈스는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KBO리그가 지향하는 ‘클린 베이스볼’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야구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사인 훔치기로 의심되는 사례는 몇 번 있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물증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

단순히 해명과 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LG의 ‘사인 훔치기’는 리그 규정에 저촉되는 행위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을 살펴보면 1항에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고 나와 있다.

2항 역시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면서 “벤치 외 외부 수신호 전달 금지, 경기중 외부로부터 페이퍼 등 기타 정보전달 금지”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상벌위를 열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규정 위반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LG 구단의 행동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고 리그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며 상벌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규정에도 제재할 수 있다고만 돼 있을 뿐 제재의 범위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라서 아직 제재 수위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일단 LG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는데, 이르면 내일 상벌위를 열 예정”이라며 “LG 구단에도 구단 관계자가 상벌위에 직접 와서 소명하는 게 낫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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