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대책 없는 광포만 공단, 계속 밀어붙일 건가
환경파괴 대책 없는 광포만 공단, 계속 밀어붙일 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8.04.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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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습지는 소중한 자산이다. 갯벌이 있는 자연습지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수많은 해양 생물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은 주민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갯벌 습지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무한한 가치를 지닌 갯벌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무차별적으로 매립되어 자연 훼손은 물론 해양 생태계까지 파괴되고 있다. 갯벌은 한번 파괴되면 자연이 다 그렇듯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갯벌은 버려진 땅이 아니라 인간의 마지막 보고임을 유념해야 한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광포만 일대에 대규모 공단이 조성되는 것과 관련해 승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포만은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위해시설 및 개발행위를 적극 방지하고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두 곳의 산업단지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또 “광포만은 자연하천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어 광활한 갯잔디 군락과 멸종위기종인 대추귀고둥을 비롯, 짱뚱어, 문절망둑어 등 수 많은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원앙과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은 물론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찾아오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주장했다.

그간 우리는 간척·매립을 통한 토지 확보에만 신경 쓰느라 정작 바다의 생태계는 외면해 왔다. 갯벌은 그저 메워버려야 할 대상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전역에서 갯벌 훼손과 해양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갯벌의 중요성을 아직도 심각하게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을 깊이 생각하고 일관적, 장기적,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특히 갯벌은 환경 생태적으로는 물론 수산업 측면에서도 무한한 잠재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멸종 위기 동식물의 서식처, 사천 광포만을 전남 순천만 같은 생태관광지로 만드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

광포만은 지난 69년부터 남강댐의 방류로 엄청난 토사가 쌓여 갯벌이 죽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생태적 가치가 높아 보존해야 할 습지다. 선진국처럼 갯벌 보전을 넘어 늘리지는 못할망정 계속 파괴만 하고 있다면 큰일이다. 사천시는 환경파괴 대책 없는 광포만 공단 계속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갯벌 매립계획을 재검토하고 갯벌 습지보호에 나서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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