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지능형 도시숲
[기자의 시각]지능형 도시숲
  • 경남일보
  • 승인 2018.04.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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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미디어팀장)
김지원기자
우리지역에서 이렇게 심한 미세먼지를 접한 것은 올해가 처음 인 것 같다. 몇해 전만 해도 봄철 미세먼지 소동은 강건너 불구경이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눈 앞이 막막할 지경이다. 소문으로만 듣던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보여주는 대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공기가 이렇게까지 뿌옇게 될 줄이야.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한 대비가 과연 제대로 되고 있는지 뒤늦은 걱정이 밀려든다. 중국발 일 것이라는 막연한 원망보다 근본적인 발생 원인 규명과,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경남도는 올해 도시숲을 확대해 미세먼지를 막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시숲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여름철 도심 기온을 낮춰주는 효과와 소음차단 효과, 대기정화 효과들이 이미 증명되고 있다. 경남도의 도시숲은 2017년 기준으로 도시면적의 41% 가량 조성되어 있다. 도시숲의 나무들은 표피나 나뭇잎을 통해 미세먼지를 흡착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PM2.5 이하의 미세먼지를 함께 호흡해 몸체 생장으로 활용하는 등 미세먼지를 퇴치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시숲의 유용성은 한결 높아졌다.

올해 40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숲 105개소와 가로수길 58㎞를 조성하겠다는 경남도의 도시숲 계획에 ‘좋아요’를 표시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한편으로 도시숲 조성을 위한 수종 선택에는 보다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가로수로 많이 사용되는 은행나무는 미세먼지 흡수효과가 다른 수종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학술잡지 ‘환경과학오염연구’에 실린 베이징대의 연구결과는 베이징 시내 가로수 25종의 미세먼지 제거능력을 비교했는데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진 나무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넓은잎삼나무로 한 그루당 초미세먼지를 484㎎까지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나무는 한 그루당 14㎎을 제거했다. 넓은 잎으로 그늘을 제공하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 역시 17㎎ 가량 제거해 은행나무에 이어 낮은 효과를 보였다.

가로수를 심는 요령도 미세먼지를 대비해 바람길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늘을 만들기 위해 잎이 우거지는 수종을 심을 경우 기온을 낮춰주는 효과는 있지만 대기를 가두는 효과를 가져와 일시적으로 오염도가 높아질수도 있다고 한다. 이왕에 새로 도시숲을 조성한다면 봄철 미세먼지 공습경보에 대비한 ‘지능형 도시숲’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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