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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야기강현숙(진주미술협회 문화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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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7  23: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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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 단상의 배경이 된 금강산 그림이 세간에 큰 관심을 받았다. 서양화작가 신장식 국민대 교수의 작품이다. 1993년부터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백여 점에 이르는 높고, 푸른 기상의 ‘금강산’ 그림을 그려 20여 차례나 개인전을 연 ‘금강산 화가’이다. 회담장에 걸린 그림은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푸른색을 이용해 금강산의 장엄함을 담은 대형 화폭에 상팔담의 유려한 경치가 잘 묘사된 작품이다.

2001년 신화백이 상팔담에서 받은 감동과 기운을 담아 표현한 작품으로 백두대간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선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푸른색을 많이 썼다는 작가의 설명이 있었다. 봉우리들이 하늘로 웅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수묵화의 선과 민화의 색,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현대 풍경화의 감각을 융합해 표현한 그림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미술총괄 역할을 한 이력이 있는 신 화백에게 ‘올림픽’이라는 경험은 이후 작품세계를 형성하는 데 큰 이정표가 됐다고 한다.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역사적 화두에서 빚어졌던 고민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갔고 돌아보니 분단 이후 금강산을 그리는 작가가 없더란다. 그런 계기로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하지만, 당시 금강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금강산 그림과 여러 자료들에 의존해 일종의 관념적 산수화를 그리다가 1998년 금강산 방문을 기점으로 ‘실경 산수화’로 거듭나게 된다.

작가는 ‘뿌리기 기법’을 응용해 조형적 의도보다는 뿌리는 과정에서 솟아나는 무의식의 기운을 통해 생명력을 드러냈다. 속도감 있는 뿌리기 동작의 반복을 통해 생동감을 보여줌으로 화면 전체를 하나로 통일시키고, 불필요한 색감은 덜어내서 본질에 다가서려는 시도를 한다.

동양화의 준(峻)처럼 짧게 끊는 방식의 붓 터치는 화강암 같은 질감을 자아내고 수묵이 묵색(墨色)한가지로 오채(五彩)를 드러내듯 무수한 만물초 골짜기들을 어두움과 밝음만으로 단순화하여 음양의 기운과 조화를 만든다.

신화백의 금강산 그림 안에는 우리 민족의 상승하는 기운과 역동하는 생명력, 평화와 화합의 코드가 녹아 있다. 남북 협력과 화해의 의미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또한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의 축복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낸 작품이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강현숙(진주미술협회 문화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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