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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북한 황폐지복구사업지원 박차 가해야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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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7  23: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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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남과 북 최고통수권자가 판문점에서 만나 남북평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 정상이 판문점을 오가는 장면은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놀람을 안겨 주었다. 북한 김정은 통치권자가 한 말이 기억난다.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길이 좋지 않아 불편하다는 말, 그 말 속에는 북한의 경제가 말이 아니며, 그래서 도와달라는 말로 들렸다. 아마도 올해 가을 답방이 이뤄진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가며 북한의 산하를 내려다보게 될 것이다. 북한의 산하가 얼마나 황폐하고 심각한지를 말이다. 그 옛날 영일지방의 민둥산을 녹화하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로부터 북한도 황폐지 녹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매년 북한은 홍수와 기아로 이재민이 수십만에 이르고 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이 산지의 황폐로 인한 산림재해로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산림재해와 식량부족의 악순환 문제는 연료부족으로 인한 산림남벌과 그로 인한 심각한 토지황폐화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경지 확장을 중심으로 한 농지개발에 전력을 쏟아왔다. 그것이 1976년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추진하기로 한 5대 자연개조사업의 하나인 다락밭 건설이었다. 16도 이상의 경사지 20만ha에 다락밭을 건설하고 관개체계를 수립하면 생산증대 및 기계화도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러한 다락밭 건설은 농지가 적고 산림이 많은 북한의 환경에서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사업이었으나 토사 유출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의 미흡과 사후 관리의 미비로 산지는 황폐화되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따라서 북한의 산림황폐화는 식량부족으로 인한 산지개간 및 산림내 연료채취, 홍수해 발생, 산사태 및 토지황폐화, 농경시설 파괴, 농업생산 감소, 식량난 가중, 화전, 도ㆍ남벌 및 산림내 연료채취 심화, 산림황폐화 가속, 농업생산 기반 붕괴, 산지 파괴 과정으로 진행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의 황폐산지 실태는 여러 기록 등으로 추정하건대 그 면적은 전체면적 약 1230만ha 가운데 13% 정도가 넘는다.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220만ha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제1, 2차 치산녹화 10개년계획으로 녹화에 성공한 면적이 약 80, 90만ha 정도였으니 우리의 3배 이상이 심각한 북한의 황폐지를 생각한다면 100년은 충분히 해야 할 면적에 달하는 것이다.

우리도 과거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막대한 산림이 황폐되었고 산림의 황폐가 더 많은 재난과 홍수로 이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따라서 꾸준히 치산녹화사업을 실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산림녹화성공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북한의 산림황폐지를 복구하기 위하여 가칭 ‘북한황폐지복구사업단’을 범정부차원에서 설치하고 이를 철도, 도로 등 남북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분명 북한의 황폐지복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작게는 북한의 홍수피해를 격감시키고 기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크게는 남북통일의 평화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다.

과거 남북경협이 ‘퍼주기’ 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면 이제부터는 북한황폐지복구를 통해 온실가스감축이라는 국가적 실리를 추구하면서 우리의 앞선 황폐지녹화기술을 동포애적 개념으로 지원하고 이러한 사업이 궁극적으로는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다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엊그제 남북정상이 악수를 하며 웃었던 것과 같이 남과 북의 국토가 울창한 숲으로 싱그럽게 웃어주기를 남북 모든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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