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성숙된 사랑은 배려에서부터
[월요단상] 성숙된 사랑은 배려에서부터
  • 경남일보
  • 승인 2018.05.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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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랑이라는 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정과 사랑의 공통점은 아마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받아주고 신뢰하는 감정일 수 있다. 사랑이 아름다워 지려면 상대의 단점까지도 사랑하며 서로가 모든 걸 드러내 놓고 인생의 긴 여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라고 볼 수 있다. 조건 없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아낌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한다.

사랑이 소중한 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성을 사랑하느라 일을 소홀히 하고 생활의 흐름이 무너진다면 어찌 그 사랑이 유익하다 할 수 있겠는가. 진실로 아름다운 사랑은 사랑하느라고 자신의 일에 충실히, 어려운 일도 잘해낼 수 있음을 연출해 내는 것이 성숙한 사랑이 된다. 사귀다 보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도 때로는 우정이 될 수도 있는 것. 사랑이 잘 안 되면 친구 사이의 정으로 지낸다 해도 좋은데, 우정이 어째서 사랑만 못하겠는가?

사랑이란 그 안에 헌신과 책임감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사랑에 한두 번쯤 실연당했다고 해서 인생을 우울한 감정으로 지낸다는 건 어리석은 짓이기도 하다. 진실로 성숙된 사랑은 그가 소원대로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조종해서는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없다. 이미 이성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변했다면, 놓아 주고 풀어 주는 것이 참된 사랑이다. 사랑의 힘을 빌려서 상대방을 괴롭히고, 사랑의 핑계로 자기만의 바람을 충분히 채운다면 성숙된 사랑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아름다운 사랑이란 자신의 이윤 추구 보다 먼저 상대의 이익을 생각 하도록 해야 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자기에겐 아픔과 괴로움이 있더라도 상대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어두운 감정을 가지고 비관만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사랑이 될 수 없는 자기만의 도피 일뿐, 그러고도 순수하게 사랑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랑이 아름답다는 것은 아픔과 괴로움을 이겨낸 노력의 희생일 수밖에 없다.

젊은이라면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실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성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많은 꿈 중의 한 가지일 뿐,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삶의 올바른 모습은 사랑을 향하여 걸어가는 사랑의 본질적 실현이며, 사랑할 만한 사람을 새롭게 만난다면 더없는 축복이기도 하다. 만나지 못한다 해도, 찾으며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랑에 대한 사람의 소망은 우리 인생을 얼마나 아름답게 해주는가.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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