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한 달 앞… ‘PK 혈투’ 예약
지방선거 한 달 앞… ‘PK 혈투’ 예약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8.05.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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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사수·탈환’ 놓고 김경수·김태호·김유근 3파전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6·13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전국적으로 824명의 광역의원과 2927명의 기초의원이 선출된다. 오는 24·25일 양일간 후보자등록 신청을 받고, 31일부터 내달 12일 자정까지 선거운동할 수 있고 13일 투표를 실시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문재인 정부로서는 지난 1년을 평가받는 첫 심판대다. 여기에 미니 총선 수준인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동시 실시돼 이번 선거에 무게감이 더해준다.

정부·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여소야대의 한계로 개혁작업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만큼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 지지를 받아 역점 과제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 여권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승리로 지방권력을 확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명운을 걸고 있는 ‘PK(부산·경남) 혈투’다.

경남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선거 달인으로 통하는 한국당 김태호 후보,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경남 탈환에, 한국당은 경남 사수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민주당 김경수 후보, 한국당 김태호 후보 간의 경쟁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23년 전 민선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 경남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보수의 아성이 높아 범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경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문 대통령의 ‘운명’을 이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이 각인된 지역으로, 전국 어느 곳보다 상징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고공행진하는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첫 경남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다.

한국당은 경남을 내주면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감 아래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한국당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은 경남이 전통 텃밭으로 분류돼 왔지만, 정권교체 이후 민심의 동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 집권 1년을 심판하는 ‘중간 평가장’으로 규정하고 민생·경제 문제를 앞세워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현재 보수·진보 진영을 합쳐 5명이 뛰어들었다. 보수 성향 예비후보인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이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진영별 1대 1 구도가 아닌 다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종훈 현 교육감,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등 진보 진역 예비후보들은 16일부터 18일까지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등 7만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단일후보를 확정 짓기로 합의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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