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바다케이블카 한달 '환호와 아우성'
사천바다케이블카 한달 '환호와 아우성'
  • 문병기
  • 승인 2018.05.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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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여명 탑승…흥행 이면에 교통체증·바가지요금 불만
우려와 기대 속에 개통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지난 13일 한 달이 됐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의문의 눈초리가 많았던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인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계획단계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섬과 육지를 오가고 또다시 산으로 내달리는 오감만족의 케이블카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사천바다케이블카는 2년여 만인 지난 14일 본격 상업운행에 들어갔다.

초양도에서 각산에 이르는 2.43㎞로 국내 해상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한려수도의 중심인 쪽빛바다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은 섬들, 여기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대상에 빛나는 창선·삼천포대교를 비롯해 죽방렴을 발아래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은 개통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각산정류장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해발 407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삼천포항, 남해 창선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같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인해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일부 지자체의 케이블카와는 달리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한 달만에 일반캐빈 12만5175명, 크리스탈캐빈 4만4206명 등 모두 17만여 명이 탑승해 단기간 국내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강풍 등 기상악화로 운행이 며칠 중단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하루 평균 6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탑승한 것이다.

주말의 경우 평균 8000명이 넘고 주중에도 500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나 ‘반쪽짜리 관광상품’이 아님을 증명하기도 했다. 몰려든 관광객들은 불꺼진 삼천포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인근 식당과 수산물판매센터 등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눈코 뜰새가 없이 바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 지 3년이 넘었는 데 이렇게 손님이 밀려드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케이블카가 지역경제를 살렸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많은 숙제도 남겼다. 일반캐빈과 바닥이 훤히 보이는 크리스탈캐빈의 이용료가 비싸다는 지적과 적은 인원으로 많은 탑승객을 통제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옥에 티이다.

여기에 식당가와 상가 등이 갑자기 밀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부분도 눈여겨 봐야 한다.

무엇보다 주말의 경우 밀려드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인해 인근 지역의 교통체증이 극에 달하고, 이로 인해 용궁수산시장 등 평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가밀집지역의 경우 오히려 손님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케이블카는 사천에서 타고 먹고 자는 것은 인근 지역에 빼앗긴다는 여론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지는 향후 사천시의 큰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지난 13일 개통 한 달을 맞았다. 사진은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대방정류장에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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