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괴사 앓던 환자 두발로 걸어서 퇴원”
“족부괴사 앓던 환자 두발로 걸어서 퇴원”
  • 이웅재
  • 승인 2018.05.20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천포서울병원, 교포 전상천씨 58일 만에 완치 귀국시켜
“왼쪽 발가락마져 자르면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무거웠다. 그런데 이렇게 두발로 걸어서 병원문을 나서게 되다니 꿈만 같다. 가족 친척 교인 등 주위 많은 분들이 함께 기쁘할 것이다. 나와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 전도사가 되겠다”

당뇨족부괴사로 썩어 들어가고 있는 왼족 발가락을 잘라야 한다는 캐나다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졌던 전상천(63)씨가 지난 18일 환한 얼굴로 삼천포서울병원을 나서면서 남긴 말이다.

전씨는 지난 3월 22일 치료차 한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이민 41년 만의 고국 방문이다. 그는 25년 전 캐나다 병원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2017년 3월부터 양쪽 발가락이 시커멓게 변하기 시작해 10월에 오른쪽 발가락 5개를 절단하는 수술을 했고, 절단 부위가 아물자 주치의는 다시 왼쪽 발가락의 절단을 권유했다는 것.

‘평생 휠체어 신세’라는 절망에 빠진 순간, 한 지인이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의학치료법을 소개하면서 “발가락을 자르지 않고 치료 가능하다”고 했다 한다.

전 씨는 “무상 의료를 실시하는 캐나다에선 빠른 진료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까다롭거나 어려운 수술과 치료는 기피한다는 생각과 마치 더 괴사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절단할 날을 결정해야 하는 사형수와도 같았다. 절단만이 치료라는 캐나다 의료진의 설명에 절망했다. 뭐라도 해 보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결과는 대성공, 전 씨가 고압의학치료를 받은 지 58일만에 두발로 걸어서 병원을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전 씨는 “삼천포서울병원에서 고압의학치료를 받은 며칠 만에 당뇨합병증으로 썩어가던 왼쪽 발가락에 새 살이 돋아나면서 희망을 가졌다. 만일 왼쪽 발가락마저 잘랐다면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평생 휠체어 신세로 살아야 했을 텐데…,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감격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지난 18일 ‘캐나다 교민 전상천 씨 두발로 걸어서 왼치 퇴원’ 환송식을 열고 지역 특산품을 전달했다.

한창섭 병원장은 “우리 병원 고압의학치료는 지난 2016년 세월호 침몰 사고 시 42명의 민간잠수사를 치료, 완치하는 등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지난 9년간 필리핀 해외봉사에서 발굴한 4명의 당뇨족부괴사 환자와 미국인 1명을 완치 귀국시키는 등 현재까지 해외 5명을 비롯한 600여명과 중증환자 3500여명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삼천포 서울병원 두 발로 걸어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