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북한의 황폐지복구사업 기초공사부터 시작해야
[경일포럼]북한의 황폐지복구사업 기초공사부터 시작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06.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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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달 이 지면을 통해 남북경협을 이루기 전에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북한의 황폐지를 복구하는 것이 우선적인 일이라고 피력하였다. 지금처럼 북미의 정상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말들을 하는 과정에서 다시 북미회담이 이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게 만드는 것도 엊그제 남북정상이 2차 회담을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남북고위급회담도 하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고, 여기에서 여러 가지 남과 북이 실제 해야 할 일들이 논의되는 것이다.

이러한 급변하는 남과 북의 상황에서 필자가 언급한 내용 중 북한 황폐지를 우선적으로 복구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지면을 통해 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황폐지를 복구하는 일은 나무를 심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실패할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과정에서도 자주 발생되었던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나무를 심기 전에 무슨 일부터 해야 하는 것인가. 당연히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초공사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무너지고 황폐된 산림을 나무나 초본류를 이용해 녹화하기 전에 이 지역이 무너지지 않고 강우에도 침식이 잘 발생되지 않도록 지반을 안정화시키고 산지물매를 안정한 상태로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공법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으나 대표적인 것들이 비탈면다듬기, 비탈면흙막이 등 산지의 물매를 안정하게 만들어 주고 무너지지 않게 기초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비가 내렸을 때 산지가 침식되지 않도록 배수로 시설을 충분히 설치하여 물이 잘 빠지도록 해 주어야 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돌이나 돌망태, 콘크리트, 또는 떼 같은 식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기초적인 공사를 마무리 한 후에야 나무나 초본을 이용해 녹화를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 뿐인가. 산사태나 침식이 심해 계곡이 파괴된 지역에는 사방댐, 바닥막이, 기슭막이 등 계간공작물을 설치해 줌으로써 산지에 녹화를 하더라도 그것들이 무너지지 않고 유실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안정된 지반에 활착하여 식물이 성장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산지가 안정적으로 녹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산지에 기초공사를 하지 않고, 녹화공사만 먼저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기초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탑만 쌓는 결과가 되어 곧 무너지고 마는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기초공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 말까지 3, 40년 동안 열심히 이루어놓은 치산녹화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각종 기초공사에 소요되는 재료를 활용하여 산림녹화를 성공시킬 수 있다. 즉, 북한의 황폐지를 성공적으로 녹화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발달된 우리의 녹화성공사례 기술을 북한에 보급해야 하고, 이런 일들을 원활하고도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자들 즉, 지금은 퇴임을 하고 일선에서 물어나 있을 기술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의 발달된 사방기술을 북한에 보급하고 기술이전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북한은 노동력이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산지에 기초공사를 할 수 있는 재료는 대단히 모자라고 허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재료 즉, 시멘트나 철근 등의 공업용 재료 등은 우리나라에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혹자들은 무조건 지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여기서 지원이라 함은 이러한 공업제품 들은 우리가 생산하는 회사에서 구입하게 되고, 그것을 우리가 운송하여 북한 현지에 공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우리의 기술력을 지원하면서 북한의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하게 된다면 우리는 무조건 퍼주기 식의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산업경제는 활성화 시키면서 북한의 황폐화된 산지를 녹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황폐된 산지를 녹화하는 일은 먼 훗날 남과 북의 통일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를 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사업일 것이다. 그래야만 그 뒤로 따라오는 각종 남북경협사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를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북한의 황폐지를 녹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사업은 산지기초공사가 먼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시멘트, 철근 등은 우리가 생산한 것들을 우리나라 제품을 구입하고 이를 북한에 공급하면서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우리의 경제는 더욱 잘 돌아갈 것이고,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한 북한 황폐지는 더욱 더 빨리 복구와 녹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발전된 성공적인 경험의 기술을 이전하고 또 퇴임한 사방기술자들의 재취업이 이루어진다면 이 또한 일자리창출의 제 1선봉이 될 것이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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