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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의 건강이야기] 고혈압의 오해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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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2  22: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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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高血壓) 이란 ‘높은 혈관 압력’을 의미하며 혈관 벽에 가해지는 힘이 강한 상태로 설명된다. 생명유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혈액의 건강한 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심장은 박동성으로 수축하여 동맥, 모세혈관, 정맥을 통하여 혈액이 온 몸으로 돌 수 있도록 펌프질을 한다.

심장수축 직후 혈관의 압력이 제일 높은 상태를 수축기 혈압이라 하고 심장에 혈액이 다시 차오르는 시기에 혈압이 제일 낮은 상태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한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고혈압 기준을 130/80㎜Hg로 대폭 낮추면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었고, 이번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개정안에도 반영될지 초미의 관심을 모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전과 같이 고혈압의 진단기준을 140/90㎜Hg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료 지침안을 발표했다.

고혈압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심장과 뇌혈관, 주요 장기는 병적인 변화를 겪게 되어 좌심실비대,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뇌혈관출혈, 신부전, 동맥경화, 말초혈관질환, 망막증 등 이루 헤아리기 힘든 종류의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 이런 합병증이 일단 발병하게 되면 발병하기 이전으로 완벽하게 회복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고혈압은 두통, 뒷목덜미 불편감, 안구통증, 손발 저림, 수면장애,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증상은 ‘무증상’ 이다. 매우 심한 고혈압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기도 하다 보니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고혈압을 두고 ‘silent killer, 침묵의 살인자’ 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같이 중요한 고혈압을 치료함에 있어서 의사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를 만나는 일이다. 이에 지면을 빌어 고혈압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치료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자 한다.

● 한 번 약을 먹게 되면 평생 약을 끊을 수 없다고 하던대
고혈압이라는 병 자체가 평생 동안 잘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이지 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으로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철저한 체중조절, 운동, 저염식 등을 통해 고혈압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으므로 한번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해서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 약보다는 운동이나 식이조절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하던대

경증의 고혈압인 경우 운동, 저염식 등을 통하여 혈압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6 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하며 운동을 그만두고 이전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2~3 주 이내에 다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운동과 식이조절은 중요한 보조요법이 될 수는 있다.

● 고혈압약이 여러 개라서 독하다(?)

한 가지 항고혈압약제를 사용해서 충분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다른 계통의 약물 여러가지를 조합하여 사용한다. 이는 한 가지 약물을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는 경우보다 여러 가지 약제를 기본 용량으로 복합 사용했을 때 더욱 효과적이며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항고혈압약제의 경우 부작용이 매우 적거나 있어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6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률 1위는 악성종양이며 2위는 심장질환, 3위 뇌혈관질환이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2, 3 위 사망원인,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요인이 고혈압임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매일 공부하며 자주 모의고사를 치루며 시험을 대비하는 것처럼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매일 약물을 잘 복용하고 자주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무병장수에 합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 하겠다.

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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