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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5월3일 진주 극장가
박은정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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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0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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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5월3일 진주 극장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진주에는 동명, 동명시네마, 제일, 대한, 성남, 진주, 강남 등 영화관이 7곳이나 있었다. 주로 단관극장이었기 때문에 7개의 극장이라고 해봤자, 스크린 수는 10개도 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문화생활이란 게 영화관람, 독서 정도 였으니 서부경남의 작은 소도시치고는 많은편이었다. 인근의 사천, 산청, 함양 등지에서 영화 한 편 보려면 모두 진주로 와야만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극장에는 지정좌석이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먼저 입장하는 사람이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으면 서서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또 재미있는 영화는 퇴장하지 않고 있다가 앉은 자리에서 두  세 번 반복해서 보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진주의 단관극장이 모두 사라졌지만, 그 중 '진주극장'은 진주지역 최초의 극장으로 1923년 1월 '진주좌로' 개관했다. 
해방 후에는 개천예술제의 전신인 영남예술제의 주 무대였으나 차츰 영화상영 전용관으로 바뀌었다. 6·25전쟁으로 불타 수차례에 걸친 개보수를 거쳐 2000년 씨네몰로 명칭이 바뀌기도 했으나 대형 프렌차이즈 상영관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2007년 휴업신고 후 폐업했다. 
진주극장은 설립연도로 보면 우리나라 초기극장 가운데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서깊은 극장일 뿐만 아니라 1923년 5월에 열린 형평운동 창립 축하식이 열리기도 해, 형평운동발상지로도 유명하다. 1990년 12월 형평운동기념사업회에서 기념비를 세웠지만 몰에이지1030 건립 당시 사라져버리고 현재는 몰에이지에서 세운 조형물에 비문만 새겨져 있을 뿐이다. 
1990년 5월, 진주 극장가에는 1980년대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댄스열풍을 몰고 온 람바다 열풍이 탄생시킨 영화들이 상영됐다. 람바다 음악이 시도때도 없이 라디오와 TV를 장식하던 시절이었다. 동명극장에서는 '카오마의 금지된 춤-람바다' 진주극장에는 '블레임 람바다'가 같은 날 간판을 올렸다. 
대한극장에서는 실제 일본군의 생체실험을 영화로 만든 '통나무인간 마루타'가 상영됐다.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다는 점과 반일감정에 맞물려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단체관람이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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