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영남권 신공항
‘다시 불붙는’ 영남권 신공항
  • 박준언
  • 승인 2018.06.24 14:2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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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 목소리 높이는 부산·경남·대구·경북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해 10년이 넘도록 치열하게 싸웠던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이 김해신공항을 두고 다시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 밀양·부산 가덕도 1차 대전(大戰)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경남이 ‘가덕도 이전’을, 대구·경북은 ‘김해신공항 원안 추진’을 주장하면서 영남권이 다시 분열되고 있다. 특히 지난 6·13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부산시장과 경남지사를 차지한 반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당선돼 여·야 간 힘겨루기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다 두 지역을 대표하는 여야 국회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영남권 신공항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경남

가덕도 이전에 가장 큰 의지를 보이고 있는 쪽은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다. 오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가덕도 이전을 공약의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당선 후 “소음 피해가 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 되도록 (가덕도)부지 330만㎡에 활주로 1본(3.5㎞)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당선인는 지난 15일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 인선과 운영 방침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필요하다면 인수위에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22년 가덕도 신공항을 착공해 2028년 준공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도 ‘24시간 이착륙이 불가능한 공항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논리로 사실상 가덕도 이전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관훈클럽 후보자 토론회 당시 “(항공기가) 24시간 뜨고 내리지 못하는 공항이 관문공항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부문은 정부가 확실하게 재검토를 해야한다”며 입지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김해지역 토론회에서도 “(노무현) 참여정부 때 어렵다고 결론 내린 김해공항 확장 문제를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다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는데, 그 결정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해갑)국회의원도 지난 19일 김해시청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동남권신공항부지 관련 용역을 진행하면서 부산 가덕도를 배제하고 밀양으로 밀려는 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소음과 안전 등의 이유로 가덕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공군 K2기자와 함께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최근 부산경남에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이 일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난 14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5조 9000억원을 들여 김해공항을 확장하고 있는데 다시 가덕도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가덕도는 이미 공항이 안 된다고 결론이 났는데 이를 뒤집고 다시 추진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경북도도 부산경남이 정부 정책을 수용하지 않고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할 경우 대구경북민들과 정치권이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 틀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추진되고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은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종섭(한.대구 동구갑) 국회의원도 지난 21일 “대구공항통합 이전이 부산시장 당선인의 무리한 가독도 신공항 재추진으로 규모나 절차에 문제가 생긴다면 대구경북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 당선인의 행보를 예의 주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입장

정부는 지난 2016년 현재 김해공항 인근 290㎢부지에 2026년까지 약 6조원을 들여 3200m 활주로 1본과 국제여객터미널, 철도, 도로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김해신공항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3800만명의 승객과 36만t의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검토’를 통해 김해신공항의 여객 수송능력은 연간 3015만~3518만명에 불과해 나머지 300만~800만명을 처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객기 화물실인 벨리카고 부족으로 36만톤의 화물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K2공군 공항과 대구공항을 통합 이전해 김해신공항의 부족한 기능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2025년까지 약 57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거점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김해신공항은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하며, 소음피해 최소한 방안 등을 마련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공식 입장만 밝히고 있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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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랑 2018-06-25 21:25:28
사실상 가덕도 공항 지을 기술이 없습니다.
일본 간사히 18미터 매립해서 공항 폐쇄할려다가 자존심 때문에 못하고 매년 수천억씩 보강공사해대며
근근히 공항 유지하고 있습니다.
간사히공항 해수면보다 15미터 위에 지었지만 지금은 고작 2미터 위에 있습니다.
12미터 침하했다는 소리이지요.
곧 물에 잠기겠지요.

가덕도는요?
가덕도의 수심이 20미터에서 50미터 입니다.
게다가 바닥에 뻘층이 깊이 20미터 있습니다
가덕도공항 지었다가는 어떤 재앙이 올지가 눈에 빤합니다.
가덕도공항은 이명박이 했던 4대강사업보다 더 어의가 없는 사업입니다.
4대강사업은 고작 22조들어갔습니다.
가덕도공항은 50조 들어도 준공못합니다.
매년 들어가는 지반침하 보강공사비는 추정이 어렵거든요.

부산 가덕도라서 반대하는 겁니다.
아니면 오시장께서 이거에 대해 명확하게 해답을 내놓으십시요.
지반침하말고도 문제점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이미 파리엔지니어링은 가덕도공항은 토론감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더이상 적폐는 만들지 맙시다.

boj0808 2018-06-25 12:43:01
부산시장 경남지사 순간의작심이 얼마나 큰실수인지 아시는지요 ?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김해공항 확장안을 뒤집고
가덕도로 옮길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이오 !!
가덕도는 된다는 이유보다 안되는 이유가더많은데
가덕도신공항을 너무고집하지마시오
활주로 한본가지고 항공수요 항공물류 어떻게 감당합니까
그전에 가덕도 활주로는 부동침하의 작용으로
바다로 가라않는 모습을 지켜보게됩니다
부산시와 경남도청에 공무원이 많은데
나라를위한 충절의 신하는 과연 없는가?
가덕도는 국가의 재앙임을 아시는분들 은
시장과 도지사에게 충언을해주세요

boj0808 2018-06-25 10:53:01
오거돈시장 !
김경수경남지사 !
24시간 운행 할수있는 공항
소음피해 안받는공항
모두좋은데~
공항공부는 더해야 되겠소
이웃 일본 해상공항 간사이 공항은
가덕도계획안보다 훨씬 비용이더들어가는
공법으로 공항건설했어도개항6년만에 11m 침하되고 지금도 침하중이다
현대공법으로는 침하된 지반을 보수할방법이없다
그런데도 두분은 가덕도를 고집합니까
국책사업을 뒤집고 끝까지 가면 우사당합니다
고만하세요

boj0808 2018-06-25 10:52:28
오거돈시장 !
김경수경남지사 !
24시간 운행 할수있는 공항
소음피해 안받는공항
모두좋은데~
공항공부는 더해야 되겠소
이웃 일본 해상공항 간사이 공항은
가덕도계획안보다 훨씬 비용이더들어가는
공법으로 공항건설했어도개항6년만에 11m 침하되고 지금도 침하중이다
현대공법으로는 침하된 지반을 보수할방법이없다
그런데도 두분은 가덕도를 고집합니까
국책사업을 뒤집고 끝까지 가면 우사당합니다
고만하세요

boj0808 2018-06-25 10:34:22
대구통합공항이 최선책이다
김해 신공항확장해서 서로보완해가면 되겠다
가덕도는 불가판정받은곳이고
여전히 불가지역이다
가덕도는 국가의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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