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시창작반 수강생 3명 시인 등단
경남과기대 시창작반 수강생 3명 시인 등단
  • 김귀현
  • 승인 2018.06.2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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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정신 여름호 신인상 공동 수상
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 시창작 강좌 ‘체험론적 시창작과 힐링’ 수강생 가운데 3명이 함께 등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영현 시인의 ‘숨비소리’ 외 4편, 권재숙 시인의 ‘민달팽이’ 외 4편, 서봉순 시인의 ‘바람의 무늬’ 외 4편이 각각 2018 시인정신 여름호 신인상에 당선됐다. 그동안 경남과기대 시창작반은 김유정 신인문학상, 경남문학 신인상, 개천예술제·형평문학제·백재삼문학제 백일장 등에서 장원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둬왔다.

백영현 씨의 시편은 체험을 회상하는 과거의 시간 속에서 꿈틀거리는 비애를 노래하면서도 그 비애조차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권재숙 씨의 시편은 대체로 전원 속의 소박한 생활 주변을 배경으로 해 진정성을 담았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서봉순 씨의 시편은 삶의 한 국면을 이미지로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객관적 단상과 함께 삶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단련을 보여준다. 삶의 희노애락을 담으면서 관조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도강사 박종현 시인은 “시인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세 사람이 ‘북미에 사는 호피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낼 때의 마음처럼, 메마른 세상에 비를 오게 하는 그 간절함으로 시창작 활동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민달팽이(권재숙)

흩뿌리듯 밤비 내리는 창가에
느릿한 걸음 민달팽이 하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끄덩한 몸
스스로 상형 문자가 되어
유리벽 캔버스 위
어둠처럼 기어오른다

잠든 세상이 깰까봐
고요에 짓눌린 체액으로
밤새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완성해 놓은

저, 추상화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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