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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북카페 '도심 속 여행'진주게스트하우스 지하 셀프 북카페
김지원·박현영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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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2  22: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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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북카페-컬러링북
2017년 10월, 진주시 본성동 진주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어느 여행객이 쉬어간 흔적이다. 너도나도 구매열풍이 휩쓸렸던 컬러링북을 만난 여행객이 한나절 투어를 접고 실눈을 뜬 채 색색의 사인펜으로 칸을 메웠을 풍경이 그려진다. 어제 본 유등축제의 색감이 아직 그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었을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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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게스트하우스 이기숙 대표


진주성의 신객사 라도 되는양 진주성 앞에 자리잡은 진주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연지 벌써 4년이다. 그동안 여행객, 관광객, 비즈니스 손님들까지 다양한 손님이 오갔다. 진주 1호로 개장한 게스트하우스는 처음 방문하고,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과 함께 느린 성장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진주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진주성을 보겠다는 목표로 온다. 이기숙 대표는 진주성과 진주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 공부를 더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공북문이 진주성 정문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고 했다. 복원도 늦었고 진주성 하면 촉석문을 먼저 떠올리는 탓도 있겠다. 임진왜란과 계사년의 사연들을 접하고 진주를 바라보면 여행의 의미도 남달라진다. 공북문 앞에 놓인 돌 하나도 임진왜란을 함께 겪어온 돌이구나 싶으니 마음이 달라진다는 이기숙 대표는 진주를 찾은 여행객들이 이 땅을 한번 밟아 주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영혼들이 위안을 받지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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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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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고 여태훈 대표가 소개한 진주 관련 책들.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가족여행객에게 진주성은 인기 있는 여행지다. 업무차 출장 온 손님들은 밤낮이 없이 바쁘다. 이 대표가 뒤늦게 컴퓨터와 프린터를 게스트하우스 공간에 마련한 이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손님은 퇴직 후 홀로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퇴직한 사람들은 얼굴빛이 너무 밝다는 이 대표의 말에 공감이 되는 것은 왜인지. 대부분 1주일쯤 머물면서 한가로이 산책을 즐긴다고 했다.

진주게스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지하 공간을 활용해 북카페를 열었다. 핑계로는 집에 책이 너무 그랬다는 이 대표의 말과 달리 설비시스템에 가장 많은 비용을 들였다. 후끈한 바깥날씨와 달리 쾌적한 공간에 들어서면 평양식 반닫이가 손님을 맞는다. 반닫이를 장식한 장석은 두석장 전수인에게 직접 배우고 있다는 이대표의 솜씨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제작 했다는 사방탁자와 제멋대로 인 것 같은 테이블과 소파들이 은근히 조화롭다. 벽면과 탁자 위의 책들은 주제도 다양하다. 컬러링북을 쥐고 눈이 빨개지도록 몰두할 수도 있고, 몰랐던 진주이야기 한편에 빠져들 수도 있다. 진주문고 여태훈 대표가 소개한 진주 관련 책들이 한쪽에 가지런히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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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식 반닫이에는 이 대표 솜씨의 장석 장식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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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머신 안내문.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1000원.


진주성북카페는 셀프로 운영된다. 작동법을 붙여 놓은 커피머신에서 1000원짜리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다. 간단한 간식을 나눌 수 있고 모임 예약을 하면 공간 전체를 빌려서 쓸수도 있다. 지난달 22일에도 5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시낭송 모임을 가졌다. 이달에는 진주 역사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 12일 잡혀 있다. 커피머신 이용료나 간단한 간식을 무인운영한 수익금은 진주게스트하우스에서 매달 주민자치센터에 보내는 기부금에 함께 사용된다. 한쪽 구석에 놓인 구식 오락기는 아이들의 발목을 붙들고 있어 사용료를 받으라는 부모들의 민원이 자자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북카페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비닐싸인 방짜 그릇들이 반닫이 위에 놓여있는데 며느리가 생기면 한 상 차려주겠다는 아들 둘을 가진 이 대표의 야심이 담겨 있는 그릇이다.

한마디로 책도 보고, 간식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오락도 하는 복합휴식공간이다. 공식적으로 커피운영비를 빼고는 공짜다. 게스트하우스 숙박객에게만 오픈된 것도 아니다. 이 대표는 누구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공언한다. 서울서 사온 해태 두마리가 지키고 있는 진주게스트하우스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 계단 아래,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비밀의 서가가 숨겨져 있다. 약속이 펑크나도, 지갑이 비어도, 하염없이 기다릴 님이 있어도, 없어도 빈둥거리기 좋은 곳. 그곳이 바로 진주성북카페다. 장맛비 몰려오는 오후 라면 한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우리끼리 비밀로 해두자.

진주시 본성동 진주게스트하우스·진주성북카페 숙박문의 055-745-4600

김지원·박현영기자 good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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