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염특보 속 손님 끊긴 시장
[르포]폭염특보 속 손님 끊긴 시장
  • 김영훈
  • 승인 2018.07.16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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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재래시장 상인들 "생계도 힘들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16일 진주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3.6도까지 치솟아 시민들은 온종일 더위와 전쟁을 벌였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양산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미니 선풍기 등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특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재래시장 곳곳에 좌판을 펼친 상인들은 무더위로 손님까지 끊겨 이중고를 겪었다.

이날 오후 진주중앙시장, 상인들은 더위와 혈투를 벌였다. 연신 부채질을 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훔쳐냈다.

하지만 상인들은 더위보다 사람들이 시장을 찾지 않는 것이 더 큰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이른 아침부터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무더위에도 문을 열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는 것.

진주중앙시장에서 40여 년 동안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남창우(70)씨는 조금이라도 더위를 막기 위해 파라솔 설치했다. 부인과 함께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남씨는 최근 발길이 끊긴 손님으로 울상이다.

남씨는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 경기가 어려워 그렇다고 하지만 이렇게 더우면 파리조차 안 날릴 정도로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어르신들은 가끔씩 재래시장을 찾지만 젊은 사람들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는 대형마트로 가버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힘들어도 자식들 다 키우고 이렇게 이어오고 있는데 날씨까지 더워 손님이 없으니 생계유지조차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과일장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생선 등 수산물을 팔고 있는 상인들은 더운 날씨 속에 수산물 관리가 어려워 힘이 두배로 든다고 했다.

한 상인은 “날씨가 더우면 얼음도 빨리 녹아 관리가 쉽지 않다”며 “신선한 물건을 빨리 팔아야 하는데 손님이 없으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주자유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초복을 하루 앞두고 보양식 재료를 찾는 사람들이 보이긴 했지만 더 이상 손님은 목격되지 않았다.

채소류를 파는 한 상인은 “날씨가 더우니 사람도 없고 채소도 빨리 시든다”며 “폭염에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폭염특보가 내려진 16일 진주중앙시장의 한 상인이 부채질을 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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